2·3·4부흥운동 현장을 가다3-대구강동교회·대민교회
3년 전부터 함께 전도, 2·3·4 부흥운동도 동참

▲ 대구강동교회와 대민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어린이 전도를 하는 모습.

대구강동교회와 대민교회는 전도의 동반자이다. 3년 전부터 함께 지역전도를 시작했고, 지금은 2·3·4부흥운동에도 같이 참여하고 있다. 부흥을 함께 꿈꾸며 서로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3년 동안 힘모아 노방전도
대구지방 대민교회(정성규 목사)와 대구강동교회(설재순 목사)는 매주 두 차례 함께 전도한다. 목요일에는 대민교회 주변에서, 금요일은 대구강동교회가 위치한 대구시 북구에서 함께 전도활동을 벌인다.

계절별로 전도방법을 바꿔 가며 전도에 매진하는 두 교회는 요즘 고소한 냄새가 일품인 부침개 전도를 시작했다. 열심히 재료를 준비해 부침개를 굽는 것은 두 교회 사모들의 역할이고, 전도대상자들의 연락처를 받거나 전도물품을 전하는 것은 목회자들의 몫이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료수와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인 따끈한 차와 사탕, 과자 등도 준비해 지나가는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서 부침개를 굽기 시작하면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부침개를 부쳐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이렇게 친분을 쌓다 보면 언젠가 교회로 전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매주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매주 서로의 교회를 오고가다 보니 지역 주민들과도 친근해진 모습이었다. 이름을 아는 건 기본이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며 자연스럽게 교회를 소개했다. 자신의 교회도 아니지만 더 적극적으로 상대 교회를 홍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왼쪽부터 정성규, 설재순 목사, 박연미 박행례 사모

대민교회 박연미 사모는 “오랫동안 서로의 교회에서 전도하다 보니까 이제는 동네사람들과도 친숙해졌다”면서 지나가는 어르신의 손을 꼭 잡으면서 대구강동교회에 한번 꼭 들르라고 인사를 건넸다.

척박한 대구 복음화에 협력
대구 지역은 유난히 복음화가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복음화율은 10%이며, 전체 인구 중 성결교인이 1.19%에 불과할 정도로 특히 성결교회가 설 자리가 부족하다. 대구 땅의 복음화를 위해서 2008년 대구강동교회를 개척한 설재순 목사는 헌신적으로 사역했지만 자립이 쉽지 않았다. 노력했지만 장년 성도 10명에 머물렀다. 대민교회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한때는 40명이 넘게 출석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장년 성도 2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서로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두 교회는 3년 전 의기투합해 전도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슬러시로, 겨울에는 부침개로 지역주민들의 취향에 맞춘 맞춤전도를 시작했다. 부족한 것 투성이였지만 함께하니 의지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뚜렷한 전도결실은 없었다. 여기에 새로운 활력이 된 것이 바로 2·3·4부흥운동이었다.

설재순 목사는 “사실 총회장님의 작은교회에 대한 열정에 도전받아 동참했는데 실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매일 지역 어린이들을 만나니 전도대상자 관리도 쉽고 전도 결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참가자가 없어서 애써 준비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지 못했던 대구강동교회에 두 달 사이 어린이가 11명이나 등록한 것이다. 대민교회도 오랜 전도대상자가 스스로 교회에 오는 등 장년 2명과 학생·어린이 2명이 전도되는 결실을 거두며 사역에 힘을 실어줬다. 

목자 사명감 재확인
두 목회자는 2·3·4부흥운동을 통해 목회 사명을 재확인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쳤던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고, 기도 시간과 말씀 시간이 늘어나며 목자로서의 사명감을 새롭게 다진 것이다. 전도에도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런 변화만으로도 두 교회는 부흥에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성규 목사는 “제 후원 번호는 상당히 뒷 번호이기에 지금 당장 도움을 받을 순 없지만 실망하지 않았다”며 “2·3·4부흥운동을 통해  목사가 영적인 생활을 하면 성도님들이 변하는 것이 눈에 보였고, 이것이 바로 2·3·4부흥운동의 장점이자 부흥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했기에 아쉽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설재순 목사(박행례 사모)도 “후원을 받아도 바로 생활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가 채워지기에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며 “말씀이 들어간 사람이 결국 남는다는 생각으로 요즘에는 성도 양육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부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함께하기에 더욱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3·4부흥운동에 함께 참여 중인 202개 목회자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동역하고 있음을 깨닫고 사역 현장에서 힘을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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