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종교개혁 기념강좌, 도널드 데이턴 강연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11월 1일 성결인의 집에서 ‘성결교회와 종교개혁’을 주제로 종교개혁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에서 강사로 나선 도널드 W. 데이턴 교수(전 웨슬리신학회 회장)는 웨슬리의 종교개혁은 루터보다 칼빈과 재세례파의 신학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웨슬리가 루터의 신학을 따랐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사실 웨슬리는 루터의 신학보다 칼빈과 재세례파의 신학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데이턴 교수는 “웨슬리가 루터를 따랐다는 주장은 웨슬리가 1738년 올더스게이트 모임에서 루터의 로마서 주석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며 회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로마서 서문이 루터의 저작 중 독특한 작품이었음을 간과한 것”이라며 “오히려 웨슬리는 루터의 주요 저서인 갈라디아서 주석을 읽은 후 자신이 루터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 충격을 받았고 루터에 대한 지지를 어떻게 철회할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데이턴 교수는 루터와 웨슬리의 신학 차이를 야고보서에 대한 해석과 태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터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같은 서신’이라며 그리스도에 대한 강조가 적어 신약정경에 있어야 하는지를 의심했지만 웨슬리는 야고보서에서 ‘두 가지 마음을 피하라는 권면’, ‘악마는 정통이지만 진정한 심령의 종교에서는 멀다는 일관된 주장’, ‘가난한 자에 대한 호의’ 등 독특한 주제를 많이 찾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턴 교수는 “루터가 ‘믿음과 신앙고백’에 강조를 두며 이것이 교회가 서고 주저앉는 항목이라고 주장했다면 웨슬리는 ‘사랑을 강조하며 공동체적이고 활동적인 방향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 데이턴 교수는 칼빈과 웨슬리에 대해 설명하며 “웨슬리는 칼빈주의의 5대 강령 중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총, 성도의 견인은 반대했지만 ‘전적 타락’의 교리를 강력하게 지지했다”며 “은혜의 성격과 특성이 달랐을 뿐 은혜의 필연성과 하나님의 주도적 활동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웨슬리나 칼빈 모두에게 ‘전적인 타락’은 구원이 인간의 부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도적인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이다.

또 웨슬리는 웨슬리안과 칼빈주의자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는 종종 자신의 생각을 ‘칼빈주의의 가장자리’, ‘칼빈주의와 머리카락 정도의 차이’라 묘사했다.

데이턴 교수는 웨슬리와 재세례파의 관계도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턴 교수는 많은 신학자들이 유아세례 반대와 교회와 국가의 분리라는 주제 때문에 웨슬리를 급진적 종교개혁자로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턴 교수는 “웨슬리와 성결교회의 종교개혁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우리의 신학적 진실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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