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 한달여 간 작은교회 순회
내년부터 본격적 농어촌·도시 작은교회 돌봄 계획

▲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그동안 작은교회 사정에 너무 무관심했어요. 직접 돌아보고 나니까 해외선교 못지않게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죠. 앞으로 농어촌교회와 도시 작은교회 돌봄을 교회 주요 정책으로 실행할 계획입니다.”

이정익 목사(신촌교회·사진)는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안식월을 얻어 주일마다 신촌교회에서 개척한 작은교회들을 순회했다. 그는 지난 5주 동안 신촌교회에서 개척을 지원한 5개 교회를 방문해 주일 낮예배를 드리고, 매번 선교비도 전달하며 목회자를 격려했다. 작은교회 목회자 초청행사 등을 통해  작은교회 돌봄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영적각성대회에서 우리 지교회 목회자들을 강단에 세웠는데 절절한 간증을 들으며 국내에 소흘했음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낳아놓고 어떻게 크는지도 모르는 부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작은교회를 돌아봐야겠다고 결심한 이 목사는 신촌교회 목회 23년 만에 처음 휴가를 내고 작은

교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열방교회, 홍성 내포교회, 원주 양문교회, 서산 시온교회, 당진 전원교회를 방문했으며, 매번 장로 3~4명도 승합차를 타고 동행했다.

이 목사는 “함께 예배하고 식사도 하며 작은교회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너무 무심했었다는 걸 자책했고, 아쉬움 없이 목회한 데 대해 반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매달 10만원씩 선교비를 보내주는 걸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은교회들을 돌아보며 목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작은교회 목회의 애환도 알게 되었다”면서 “그동안의 영적 갈증도 해갈되는 귀한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작은교회의 현실을 직접 체험한 장로들도 더 큰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이는 교회의 선교 정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목사는 “당회에서 내년부터 미자립교회 지원을 교회의 주요사업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내년 봄에는 우리 교회에서 개척하지 않은 교회도 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농어촌교회뿐만 아니라 도시교회의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 도시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택시기사 등 부업을 하고, 사모들도 파출부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면서 “교단 차원의 작은교회 돌봄방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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