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주목하는 기독교 명문대로 비상”

·일 시 : 2013년 9월 12일  ·장 소 :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실

황승영 부장(이하 황 부장) - 총장님의 재임을 축하드린다. 서울신학대학교가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다시 섰는데 각오를 말씀해 달라.

유석성 총장(이하 유 총장) -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대가 새로운 100년으로 넘어가는 새 역사 창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16대 총장에 이어 17대 총장으로 취임한 것을 하나님과 모든 성결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3년간 총장직 수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신대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자와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인 기독교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한다.  

황 부장 - 총장직을 수행한 지난 3년간 학교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유 총장 - 서울신대 발전을 위한 새 이정표와 비전을 세우고 성결가족들의 후원 속에 목표를 향해 매진한 결과, 서울신대 전체가 바뀌는 개벽이 일어났다. 조용한 은둔의 학교가 한국사회가 주목하는 학교가 되었다. 전국 신학대학 중 최고의 입시경쟁률을 기록하고 처음으로 대학평가 100위권 진입을 달성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참교육대상 수상 등의 결실을 맺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영성공동체, 열심히 공부하는 학문공동체, 정성을 다하여 봉사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개교 이래 최대의 건물인 100주년기념관을 건축하여 준공했다. 이사회, 후원자 등 성결가족들의 기도와 후원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황 부장 - 새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유 총장 - 100주년기념관 건축을 계기로 서울신대의 양적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금보다 두 세배 더 키워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기독교 명문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창조적 기독교 지도자 양성, 지성·영성·덕성이 조화된 교육, 21세기가 요구하는 세계 기독교 명문대학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교육의 내실화, 연구의 활성화, 행정의 효율화, 대학기반시설의 확충이라는 4가지 실천전략을 수행하려고 한다. 큰 틀에서 신학교육은 교회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목회자들을 만드는 교육이고 비신학계열은 교육을 잘 시켜 훌륭한 사회인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또 새 학과 신설을 준비 중인데 어학 계열은 복수전공을 하게 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하고 경영학과, 미디어학과 등도 학과 신설을 고려 중이다. 

황 부장 - 취임 후 대학의 입시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유 총장 -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실력있는 분들을 교수로 영입하는 것이다. 학생들도 잘 가르치는 교수님들을 만나야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시대에 필요하고 교육계를 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 도입·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세계적 명문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어 그 명문대의 학문적 수준을 서울신대에 접맥시킬 것이다.

그동안 일본의 동지사대학, 중국의 길림사범대와 교류협정을 맺었고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독일 튀빙겐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최고 수준의 대학과도 교류협정을 추진 중이다. 주목할 일은 최근 서울신대 학생 13명이 일본 명문대학의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러한 일이 한 번에 그치지 않도록 피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황 부장 - 최근 교계와 사회 안에서 목회자 윤리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신학교육의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 총장 - 목회자 윤리문제는 신학대학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회자의 자기성찰과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신대는 개교 100년을 맞아 새사람을 만들어 새역사를 창조하자는 표어를 정한 바 있다.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할 때 인격함양과 학문연마를 하여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이것에 신앙훈련을 더하여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게 하려고 한다.

특히 지성·영성·덕성이 조화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시켜 학교를 학문공동체, 영성공동체, 훌륭한 인격과 성품을 지닌 인물공동체로 발전시키겠다. 실천적 차원에서 ‘안감미’ 운동과 ‘3·3·3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감미’는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3·3·3운동은 하루 3 번 기도하기, 하루 3장 성경읽기, 하루 3번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이다. 신학대학원의 경우 3년 전부터 무감독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님과 자기 양심이 감독인 셈이다. 

황 부장 -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목회자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단의 대표적 교역자 양성기관인 서울신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유 총장 - 우선은 학생들을 잘 교육시켜서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농어촌·도서지역으로 잘 안 가려는 것이다. 도시지역은 교역자가 남아돌고 정작 필요한 곳은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교역자 과잉을 겪고 있다면 다양한 사역지를 개발하고 향후 사역방향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또한 남북통일 등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 계획을 세워갈 것이다.  

황 부장 - 그동안 인문학 강좌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서울신대 발전에 인문학 강좌가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가?

유 총장 - 올해 5기째를 맞은 서울신대 인문학강좌는 지역사회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강좌마다 3000명의 학생과 시민 등이 참여했으니 연 인원 15만 명이 인문학 강좌를 들은 것이다. 주요 언론매체가 보도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어령 김동길 조국 유홍준 교수, 한완상 조순 전 부총리, 이수성 정운찬 전 총리 등 60여명의 유명강사가 다녀갔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쌓은 폭넓은 인맥과 여러 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인문학강좌 운영과 강사 섭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문학은 학문과 교양과 인성의 기초이며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필수과목이다. 인문학을 배워야 창조적 상상력, 올바른 판단력, 깊이 있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갖게 되고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최근 실용학문과 취업에 밀려 대학에서 인문학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강좌를 통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이 풍요로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제시하겠다.   

인문학강좌 후에는 학생들의 인문학강좌에 대한 강평을 쓰게 하고 좋은 강평을 쓴 학생에게는 인문학 장학금을 수여한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토론대회를 열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인문학강좌’도 마련해 부천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서울신대도 알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황 부장 - 일부에서 유 총장 취임 이후 대학의 기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한 부채도 남아 있다. 더욱이 총회 지원금이 삭감되고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의 재정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다.

유 총장 - 우선 기금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는 잘못 전해진 것이다. 목창균 전 총장에게서 받은 것에서 단 한 푼도 줄지 않고 오히려 50억원 이상 늘어났다. 100주년기념관 건축을 하면서도 기금이 늘어난 것이다. 100주년 사업으로 인한 부채는 등록금 사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부득이 빌릴 수밖에 없었다. 결코 돈이 없어 생긴 부채가 아닌 것이다. 지금 상태라면 약정금도 있고 상환에 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총회의 지원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100주년 사업의 완전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계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특히 법인(교단)법정부담금이 대학평가에 직결돼 그것을 늘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  

황 부장 - 총장 임기를 마친 후 어떤 총장으로 역사의 평가를 받고 싶은가?

유 총장 - 서울신대에서 바른 교육을 실천하려 했던 총장으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예수님의 정신을 따라 학생들에게 역사의식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고, 예수를 닮은 학생을 키우고자 혼신의 힘을 다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황 부장 - 마지막으로 성결교단과 성결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 총장 - 복음에서 나온 성결교회 정신을 이어가 중생을 넘어 성결을 사회 속에서 잘 실천하며 살아가는 성결인이 되면 좋겠다. 또한 서울신대를 세계적인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만들어갈 역사적 사명과 시대적 소명이 성결가족 모두에게 있다. 서울신대를 이 시대 속에서 복음전파 및 예언자적 사명과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공동체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유석성 총장은 누구인가?
서울신대 학부를 졸업하고 한신대 대학원과 독일 튀빙겐대 몰트만 교수 밑에서 수학했다. 또 본회퍼학회 회장, 한국사회윤리학회 회장,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성결교회에서 3대째 신앙을 이어가는 성결인으로서, 진보적 신앙과 보수적 신앙을 겸비한 열린 복음주의를 지향한다. 또한 국내외 신학자 및 유명인사들과 맺은 폭넓은 인맥과 교류는 서울신대의 발전과 위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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