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계기로 교회 일치와 연합 이뤄야”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이 지난 9일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2기 대학운영 방안과 포부, 기독교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연합뉴스, 매일경제 등 주요 일간지 종교 담당 기자 8명이 참석했다. 9월 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유 총장은 이 자리에서 기독교윤리학자답게 최근 한국 교회의 분열상과 목회자의 도적적 해이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 총장은 “교회는 일치를 추구하면서도 분열의 역사를 걸어왔다”며 “이는 교리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명예욕, 물욕, 권력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욕망을 키우지 말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목회자의 비윤리적인 탈선에 대해서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호화 생활과 금전문제, 논문표절 등 도덕성 문제로 반 기독교적 정서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고, 철저한 회개를 통해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대해 “NCC 탈퇴 문제로 기성과 예성이 갈려져 성결교단은 참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교회 연합과 일치 차원에서 WCC 총회가 성공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일부 교회 안에서 WCC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있지만 이것은 WCC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판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데, 왜곡된 정보를 듣고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사명과 과제를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본회퍼가 말한 대로 ‘기도하고 정의를 행한다는 것’”이라며 “기독교 사랑은 사회 속에서 정의란 내용으로, 평화라는 형식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총장은 향후 대학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유 총장은 “신학대 중 최고의 입시경쟁률과 대학평가 100위권 진입을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기독교 명문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이를 위해 “진리탐구, 학문연구와 더불어 인격도야 등으로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복음적 정체성 확립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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