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사적인 해외 파병인 베트남전 참전의 목적과 정신은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월남전 참전은 1970년 8월 주월 맹호사단 기갑연대로 배속되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군복무는 일상의 업무였지만 당시 파월은 자유 월남의(베트남) 공산화 저지를 위한 전쟁이라는 긴박감 때문에 잘못되면 불의의 사고로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갖는 군 생활이었다.

우리는 보급품을 배분하는 연대(RS-4)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주 활동은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빈딩성의 빈케 지역 사단사령부가 있는 퀴논지역, 예하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안케 지역(안케 패스) 등에서 이뤄졌다. 한번은 연대본부에서 베트콩으로부터 박격포단위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는 월남전의 전황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공산 월맹 정규군들이 월남의 수도 사이공을 향한 공습이 강화되어가는 때였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들은 오래된 전쟁에 싫증과 피로감으로 인하여 전쟁이 빨리 끝내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자유월남에서는 공산주의세력이 더 막강해지고 이들 지도자들이 피격당하는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계속되는 등 월남의 패망을 앞당기는 듯한 사회분위기였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과는 상관없이 철수하는 그날까지 소규모 작전과 지역방위에 따른 군수지원과 부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였고 1971년 8월에 무사히 귀국하는 영광을 가져왔다.

귀국 후에야 함께 파월한 동료들 일부가 희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약관의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희생한 그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중흥이 가능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희생자들 가족들을 우리의 작은 이웃으로 여기고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60대 후반의 사회인으로서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그때 오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냈던 군 생활 자체는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국가적으로 월남참전의 의미로는 한미동맹 결속을 강화하고 한국군장비 현대화와 전투경험 축적은 물론 한국을 국제사회에 등장하는 계기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대한민국 전쟁기념관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전은 1966년에 파병되어 1973년에 철수하였으며 파병인원은 32만 여명, 그중 15000여명이 전사 또는 부상당했다.

현재도 상당수 군인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국가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참전가족의 2세까지도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호국정신)으로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혀주는 차원에서 그들을 보듬어 주며 사랑을 나누어야한다. 베트남전 참전이 49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이웃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또 하나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높은 성벽을 쌓기만 하고 우리의 작은 이웃에 대하여 소홀이 하지 않았는지 돌이키며 희생한 그들과 유가족을 찾아 돕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지난날 참전의 의미를 찾아 국론통일이라는 역사의 흐름으로 보는 지혜를 가지며 시대를 넘어 통일베트남을 사랑과 믿음으로 돕는 민간 복음사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교단에서 베트남 사역을 돕고 후원하는 것은 미래의 희망을 위한 좋은 사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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