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지난달 한국교회발전연구원 발표회에서 ‘기독교 예배 용어 연구자료’에 대하여 서울신대 조기연 교수(교회와예배분과 위원장)가 발표한 내용을 4회에 걸쳐 요약해서 싣는다.


열린 예배 ⇒ 열린 집회 : 열린 예배는 1990년대 이후 “구도자의 집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불신자들, 구도자들은 아직 하나님과 관계 맺지 않은 사람들로, 그들은 예배드리기 위해서 먼저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한다. 또 예배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감사 응답에 있지, 무엇을 받거나 추구하는 데 있지 않다. 열린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으며 “열린 집회”로 부르는 것이 더 낫다. 또 1990년대 후반 이후 회중들의 능동적 참여를 격려하는 생동감 넘치는 예배를 “열린 예배”라고 부르고 있는데 삼갔으면 좋겠다. 참여자에 따라 “젊은이 예배” 혹은 “찬양 예배” 등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예배, 예식, 기도회 ⇒ 구별사용 : 예배와 예식은 구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돌, 회갑, 추도, 입학, 졸업, 결혼, 입당, 임직, 교회 창립 등의 행사를 할 경우에는 예식으로 표현하고, 예배와 혼동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를 목적으로 모이는 수요 저녁 모임과 금요 철야, 심야 모임, 새벽 모임 등은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그리고 새벽기도회 등으로 명시해야 한다.

헌금 ⇒ 봉헌 : 봉헌은 단순히 돈이나 예물을 드리는 행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적 행위를 총칭하는 말이다. “헌금”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돈을 바치는 것을 지칭하기에 교회는 “헌금”이라는 용어보다는 “봉헌”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이 마땅하다.

축제 ⇒ 잔치(때에 따라 절기행사, 축하행사…) : 우리말 큰 사전에서는 ‘축제’를 “축하하고 제사지냄”이다. 일본인들은 영어의 Celebration과 Festival 같은 축하행사를 보면서 자신들이 제사에서 떠들고 소리 지르면서 춤추는 고유한 행사와 비슷함을 알고, 1928년에 ‘축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도입한 바 있다. 이상과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이제는 성경대로 잔치, 또는 때에 따라 절기행사, 축하행사 등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나님의 축복 ⇒ 하나님이 주신 복 /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등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복을 비는 존재로 간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며, 하나님이 복을 비는[祝福] 분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降福] 분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는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복 내려(베풀어) 주시옵소서”로 바로잡음이 타당하다.

룻기서, 욥기서, 잠언서, 아가서 ⇒ 룻기, 욥기, 잠언, 아가 : ‘書’를 붙여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자체에 記, 言, 歌 등이 있어 의미상 과잉표현이다. ‘創世記’ 나 ‘출애굽記’ 에 ‘書’ 자를 붙여 ‘創世記書’로나 ‘출애굽記書’로 쓸 수 없는 것과 같다. ‘啓示綠’에 ‘書’ 자를 붙일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시편 ○장 ○절 ⇒ 시편 ○편 ○절 : 시편의 장 절을 나타낼 때, 시편 몇 장 몇 절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몇 장과 몇 절은 산문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편의 구분을 신구약의 다른 책의 구분을 나타내는 ‘장’ 과는 달리 ‘편’을 쓰는 것은 같은 한자를 쓰는 중국어, 일어, 우리나라가 같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설교용어)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사랑하시는 하나님(기도용어) ⇒ 사랑하는 하나님 : 설교를 할 때 흔히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이라고 하는 말은 말하는 이가 그 동사 ‘사랑하시는’의 주체가 될 때에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말하는 주체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존대를 나타내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기도를 할 때에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란 말도,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면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만일 사랑하는 주체가 하나님이라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이라 해야 분명하다.

주기도문(사도신경) 외우겠습니다. ⇒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 하겠습니다. : 예배 시에 성도들은 결코 주기도문을 단순히 외는(외우는) 것, 즉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 한 마디 뜻을 바로 새기면서 음송(吟誦)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 표현은 “다같이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겠습니다”라는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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