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초지역 5개 섬교회 2년째 매월 순회기도회 열어
부흥 위해 한마음 기도 … 끈끈한 유대, 공동체 의식 형성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50여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신안군 비금도와 도초. 그곳에서는 매월 특별한 기도회가 열린다. 비금·도초 지역의 성결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 교제하며 지역복음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기도회는 섬지역 내 5개 교회인 도초동부교회(이용우 목사), 비금동부교회(김우영 목사), 영광교회(김인범 목사), 한빛교회(김창권 목사), 한울교회(김권영 전도사) 등이 모두 참석하고 있는데, 7월에 만 2년째를 맞았다. 비록 모두 합쳐서 100여명도 되지 않지만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신앙의 순수함만은 어느 곳보다 뜨거움을 자랑한다.

비금·도초 지역의 연합기도회는 지난 2011년 8월, 이용우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용우 목사는 5년 전 도초지역으로 부임한 후 같은 지역에 있어도 교회간에 교제가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의 목회자들에게 연합기도회를 제안했다.

이 목사는 “비금과 도초에는 총 5개의 성결교회가 있는데 거리가 멀어 모이기가 쉽지 않았고 교회 형편들도 어려워 모두 힘겨워하고 있었다”며 “매월 모여 각 교회의 상황도 나누고 함께 교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목회자 모임 때에 제안했는데 모두 흔쾌히 동참하면서 연합기도회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본인들은 물론 주변의 목회자들도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연합수련회의 특성상 큰 교회의 후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매월 모여 기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기도회는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되기 시작했고 주변 목회자들도 인정하는 대표적인 연합기도회가 되었다. 다른 교단 교회들은 성결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만의 기도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기도회가 시작된 후 가장 좋아한 사람은 성도들이었다. 이전에는 얼굴만 알았던 이웃교회 성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정도로 친밀해졌고 매월 열리는 기도회를 사모하면서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각 교회마다 돌아가면서 기도회를 준비하게 되자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섬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목회자들에게도 찾아 왔다. 섬 목회를 하면서 안일하고 나태해질 수 있었는데  기도회가 시작되면서, 더 치열하게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김창권 목사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기도회지만 연합기도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여느 부흥회 못지않게 긴장하고 말씀을 준비하는데 더욱 힘쓰게 된다”며 “이런 영적인 긴장감이 우리 목회자들을 더욱 기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매달 준비모임과 평가회 등을 갖게 되면서 목회자들 사이에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서로를 더 돌보고 아끼는 공동체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내 교회, 내 교인이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우리 공동체와 지역이라는 의식이 생긴 것이다.

지난 7월 17일 열린 기도회는 특별히 연합수련회로 진행되었다. 기도회가 시작 2주년을 기념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도초동부교회와 비금동부교회에서 각각 하루씩 기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함께 가는 성결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합집회는 각 교회 목회자들이 주제를 하나씩 맡아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날에는 이용우 목사와 김권영 전도사가 ‘찬양생활’과 ‘언어생활’을, 둘째 날에는 김우영 목사와 김창권 목사가 ‘감사생활’과 ‘기도생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성도들에게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성도들은 ‘아멘’이라고 화답하면서 세미나는 은혜를 더해 갔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종일 일하고 왔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어느 누구도 조는 사람 없이 강사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김우영 목사는 “찬양집회에 모인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고 문맹률이 높아 조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면 교인들은 물끄러미 목회자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며 “처음으로 세미나 형식을 도입해봤는데 성도들의 반응이 좋아 감사한 수련회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련회 중간에 이어지는 경품 추첨 시간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수련회가 끝난 후에는 다음 기도회를 기약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작은 교회들이 2년간 매월 기도회를 열었다는 것이 남들에게는 작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온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이 닿는 한 연합기도회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이들의 모습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연합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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