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아동, 저학년 위한 그림책 도서관 세워
매주 월~토 낮 시간 개관 … 11명 자원봉사자 헌신 큰 힘

성결교회는 지역사회를 향한 열린 교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집과 방과 후 교실 운영, 결혼식 및 소모임 장소 제공, 카페와 작은 도서관 운영 등이 그것이다.
미취학아동과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태장교회(김동오 목사) 느티나무도서관은 비록 운영규모가 작고 밖에 내어 놓을만한 특별 프로그램은 거의 없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열린 공간으로 책읽기의 기쁨을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다.

저학년 위한 도서관 개설
태장교회 느티나무도서관은 2005년 6월 설립되었다. 당시 태장교회는 예배당 옆에 건물 99㎡(30평)을 구입해 교육관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 기쁨과 감격을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도서관을 설치, 운영하게 됐다. 당시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원주에서도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이고 어린이를 위해 도서관을 설치하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을 만든다고 사람들이 오는 것도 아니고 교회 도서관 상당수가 낡고 인기 없는 도서만 모아놓아 이용자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태장교회는 ‘특성화된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개설한 것이다.

“지역에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았고 아이들이 글을 배우기 전 그림책을 많이 읽으면 색감과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 일이 한 아이의 평생에 유익한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김동오 목사)
그래서 교회는 어린이용 그림책을 집중적으로 구입해 ‘그림책이 많은 도서관’으로 지역사회에 내어놓았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홍보문구처럼 “누구나 평등하게 1000권의 그림책을 읽을 수 있게 하자”는 소박한 꿈으로 시작된 것이다.

도서관 개관 초기 가장 힘든 것은 도서 선정과 구입이었다. 담임목사가 개인 도서를 기증하고, 성도들도 도서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집에 있는 좋은 책을 기증했다. 도서관 개관 후 몇 년간은 담임목회자가 도서비의 상당부분을 느티나무 도서관의 도서구입을 위해 사용했다.

도서관 면모가 갖춰지면서 다음으로 힘쓴 일이 홍보였다. 책이 갖춰지고 도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사람이 찾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느티나무 도서관을 위한 홍보 전단지를 4000여부 만들어 교회 인근 동네에 뿌렸고 학원, 체육관 학교,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누구나’,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교회 예배당 출입구와는 다른 곳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교회에 다소 거부감 있는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이끄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손을 잡고 한 두 사람 씩 찾게 되었고 느티나무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찾기 좋은 그림책 도서관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자원봉사자 11명, 사서로 헌신
하지만 느티나무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 자리 잡는 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도서관을 지키며 아이들의 독서지도를 담당한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컸다.

처음에는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도서관을 지키기도 했고 때때로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구자임 권사를 비롯해 1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도서관에 머물며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도서관에 머물며 책을 정리하고 사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때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독서 방법을 알려주는 선생님 역할도 감당했다.

교회 이전으로 사역 변화 필요
지금 태장교회 느티나무 도서관은 새로운 환경 속에 도서관을 새롭게 세워 나가고 있다. 2010년 교회를 새로 건축해 이전하면서 도서관도 옮겨 왔기 때문이다.

새 건물과 쾌적한 환경은 좋아졌지만 기존 터전에서의 이전은 도서관 이용객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옛 건물은 사통팔달형 위치였다면 지금은 사람들의 이동이 다소 적은 곳이라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찾아오는데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 이전을 앞두고 이용객들에게 도서관 이전도 홍보했고 새로운 예배당 주변에서도 도서관을 적극 홍보하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이용객이 감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원봉사자들은 오늘도 쉼 없이 도서관을 지키며 매일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것이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며, 느티나무 도서관의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어린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기뻐하고, 가난한 아이든, 넉넉한 아이든 좋은 그림책 천 권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면 마음이 따뜻한 아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되리라는 확신으로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봉사자가 있는 한 느티나무 도서관은 지역사회를 섬기는 태장교회의 얼굴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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