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평교회 성도, ‘지하수 오염’ 고통 호소 … 축사 이전·폐쇄 요구

인평교회(김형철 목사)가 위치한 충남 태안의 한 마을이 축사의 분뇨와 이로 인한 지하수 오염 문제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축사는 교회 바로 옆에 위치, 성도들은 코를 찌르는 냄새로 더욱 고통을 겪어야 했고 예배에 왔다가 두통 등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30년째 계속되어왔다. 실제 기자가 마을을 찾았을 때 마을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분뇨 냄새는 일반 시골과 달리 심각할 정도여서 미간을 찡그려야 했고 취재 내내 냄새가 가시지 않아 두통까지 생길 정도였다.

마을 주민들은 전체 59가구 100여명의 주민 중 이미 19명이 사망하고, 현재 투병자가 15명에 이르는 등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이 축사 문제로 인한 것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암 발병률이 높아 신성생명환경연구원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수질검사를 직접 의뢰했고 검사 결과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의 4배가량 나오는 등 지하수 오염이 심각, 이것이 암 발병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질산성 질소는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에서 나오는 것으로 30년째 축사에서 나온 분뇨가 무단방치 되었고 인근 1km 반경 내에 지하수나 환경을 오염시킬만한 다른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축사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역학조사를 비롯해 군 등 관련기관의 대책 마련, 축사 이전이나 폐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문제가 이슈화되자 군 등 관계기관에서는 1주일에 한번씩 1.5리터의 물 한 박스(20병)를 지원하고 있고 내년까지 상하수도 시설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는 정도의 답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에서는 지난해에 수질조사를 통해 지하수가 마실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주민들에게 이를 숨겼다”고 말하고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숨기고, 대책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주민들이 소, 돼지만도 못하다고 보는 것인지 화가 치민다”고 항의하고 있다.

인평교회가 위치한 마을 주민들의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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