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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각 교회 교육부서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비롯해 단기선교 등 다양한 사역들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역자와 교사들은 의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한 고민이 높다. 여름 교육이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신앙 성숙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들을 동역자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교사들에게 목적의식 심어야

여름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헌신과 사역은 필수이다. 전문 사역자들은 교사의 헌신과 준비에 따라 여름교육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이 행사를 준비하는 도우미로 인식되거나 여름사역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현장 사역자들은 여름행사 후 교사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는 교사들을 먼저 영적으로 무장시키고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신대 박경순 교수는 “여름 사역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교사들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교사들이 먼저 영적으로 충전되고 여름교육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갖게 될 때 ‘내가 소모품이 아닌 교사로 사역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여름 교육의 계획과 진행은 목회자들이 담당하지만 학생들을 심방하고 가르치는 일은 교사들의 몫인 것을 기억하며 교사들이 먼저 영적으로 충만하게 준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자

여름교육의 활성화와 신앙성숙을 위해 학생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부서의 동역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준석 전도사(시온교회)는 올해 여름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을 준비위원회에 동참시켰다. 예년에는 사역자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준비했던 여름수련회에 학생들을 동참시키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련회가 무엇인지 의견을 묻고 프로그램과 장소를 결정했다.

장 전도사는 “중고등부 학생들은 교사들이 이끄는데로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만들어가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된 후 준비단계부터 함께 동참시키게 되었다”며 “실제로 준비모임을 함께 하면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준비모임에 함께 동참하게 된 학생들이 먼저 모여 기도회를 여는 등 수련회 전부터 기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일정 부분 권한을 주고 함께 준비할 때 동역자로까지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속조치는 바로 시작하라

여름 행사를 통해 은혜는 받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 돌아가면 현실과의 차이로 절망하기 쉽다. 특히 교회학교와 청소년부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런 괴리감이 크게 다가온다. 여름 행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똑같은 가정환경, 보충수업, 학원 공부 등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심한 영적 갈등과 공허함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세상보다는 교회에서의 모임이 좋다’며 교회 안에만 머물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기고, 교회 내 친구들과 비교해 자신만 신앙적으로 미성숙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같은 후유증을 예방하고 영적 성숙으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후속모임이다. 박경순 교수는 “여름행사 이후 일상적 삶에서도 건강한 삶을 살게 해야 한다”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이번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나누는 후속 미팅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번의 행사로 그치지 않게 후속 교육도 필요하다”며 “후속 교육은 기도모임이나 성경공부도 좋지만 교사들과 반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