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화합하고 하나된 교단

교단 내·외적으로 참 어렵고 혼란스럽고, 갈등이 심하고 성장이 침체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더욱 느낍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기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 교단과 한국교회에 보탬이 되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총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교단의 산적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하여 사람끼리는 모여 의논도 하고 걱정도 하고 많은 비난과 불평의 말들을 쏟아내었습니다만 정작 하나님의 지혜와 긍휼을 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저부터 기도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저는 제107년차 총회의 첫 주간이 되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교단을 위해 금식기도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긍휼을 구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분의 뜻에 따라 교단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먼저 겸손히 무릎을 꿇겠습니다. 저는 이 금식기도에 모든 대의원님들과 우리 교단의 모든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온 성결인들도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이 기간 동안 교단을 위해 하루씩, 혹은 매일 한 끼씩 금식하면서 교단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금식기도를 통한 간구와 헌신은 우리 교단의 얽히고 설킨 난제들을 풀고 해결하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둘째, 법과 상식이 통하는 교단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교단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법과 상식의 원칙 위에서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의 바른 신앙 자세 위에서 얼마든지 좋은 해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백인백색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주관적 생각이나 판단에 따라 조직을 이끌어 간다면 그 조직은 혼돈과 무질서 속에 빠질 것입니다.

이런 혼란을 예방하고자 법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 법에 바른 길이 있고, 문제를 푸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단의 법과 건전한 상식에 따라 산재한 난제들을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법과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습니다. 

셋째, 주안에서 화합하고, 하나 되는 교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몇 년간 서로 상대방의 부정과 불법을 소리 높여 지적하면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젠 앞으로 나아갑시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상도 주시고, 벌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지난 날을 우리가 다 캐내어 완벽하게 상과 벌을 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들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께 맡겨 버립시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합시다.

그리고 해외선교지의 갈등 문제도 효과적으로 푸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해외선교지에서의 선교사들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해 아군끼리 싸우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그런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교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성결한 삶과 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교단은 그 이름도 아름다운 ‘성결’ 교단입니다. 이 이름에 걸맞지 않는 언어, 습관, 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우선 상회비나 세례교인수 보고부터 성결교단답게, 성결인답게 행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게바파나 아볼로파나 바울파가 아니라 오직 예수그리스도파가 되어야 합니다. 성결인들의 언어와 삶 속에서 거룩함이 느껴져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찌라도 성결한 삶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정착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교단 부흥과 성장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절반 정도가 미자립교회입니다. 우리 교단도 1100교회에 이르는 작은 교회가 있습니다. 저는 작은교회의 자립·부흥운동을 적극 전개코자 합니다. 작은교회 교역자들이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고 전도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교단 차원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선교 및 전도비, 생활비 등 재정도 지원하겠습니다.

우리의 귀중한 시간과 물질과 열정을 작은교회 자립·부흥운동에 집중 투입함으로 모든 교회와 성결인들이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상생의 부흥을 이루어가고자 합니다. 대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저는 위의 일들을 이루어가고자 교단 표어로 ‘기도·화합·성결한 삶으로 성장하는 성결교회’로 정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모든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가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화합하며 성결한 언행과 삶으로 교회와 교단이 모두 성장하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성도가 성도다워지고, 성직자가 성직자다워지고,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세상에는 구원의 기쁨을, 하나님께는 영광을 드리는 교단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모든 성결인 여러분! 함께 갑시다.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이 되는 멋진 성결교단 함께 이룹시다! 감사합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07년차 총회장  조 일 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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