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조일래 목사, 부총회장 이신웅 목사·정연성 장로
우순태 총무 직무 복귀 … 총회본부 제규정 개정안은 부결

교단 제107년차 총회가 ‘기도·화합·성결한 삶으로 성장하는 성결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5월 28∼30일 서울신대에서 열려 교단의 새로운 화합과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혼란을 거듭하던 우순태 총무 문제도 ‘대통합안’이 전격 통과되면서 복귀로 매듭지어졌다. 대다수 대의원들은 교단 혼란을 수습하고 교단 정상화와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대통합안의 취지에 공감했다.

신임 총회장에는 조일래 목사(수정교회)가 선출됐으며, 조 총회장은 6월 3∼8일을 금식기도 주간으로 삼아 교단의 화합·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조일래 신임 총회장은 교단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총회 기간 중 전권위원장·선관위원장·헌법연구위원장 등과 연석회의를 갖고 ‘대통합안’을 도출, 전·현직 총무 직무정지·당선무효, 징계안 등의 쟁점사항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단, 총회 재정비리와 관련한 재산환수의 건은 철저히 다루기로 했다.

총회 셋째 날 조일래 총회장은 대통합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대의원들에게 가부를 물었으나 일부 대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전권위·선관위 보고와 총무의 재신임을 요구했다.

1시간여 격론 끝에 대통합안의 수용 유무를 표결에 붙인 결과, 전체 710표 중 찬성 470표, 반대 239표로 대통합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우순태 총무의 복귀가 결정됐으며 송윤기 전 총무, 조사위원 김명재 장로, 총회본부 직원 등 관련자 5명의 징계가 풀렸다.

관심이 집중된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이신웅 목사(신길교회)와 정연성 장로(천호동교회)가 경합 끝에 당선됐다. 이신웅 목사는 전체 939명 중 509표를 얻어 426표를 얻은 유동선 목사(춘천중앙교회)를 83표 차로 앞질렀으며, 2차 투표 직전 유 목사의 사퇴로 당선이 확정됐다.

장로부총회장선거에서는 590표를 얻은 정연성 장로(천호동교회)가 이진구 장로(서대전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또 서기 이명섭 목사(보배교회), 회계 김경호 장로(홍은교회)가 무투표로 당선이 공포됐으며. 여러 후보가 출마한 부서기, 부회계 선거에서는 다득표를 얻은 홍승표 목사(신일교회)와 정진고 장로(신광교회)가 각각 당선됐다.

헌법 및 시행세칙개정안 처리에서는 개정안 처리방법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타당하다’와 ‘타당하지 않다’를 모두 상정하되 ‘타당하다’만을 다뤘다.

축조심의로 진행된 개정안 처리에서는 헌법 5장 3절의 ‘직원’을 ‘교직자’로 개정하는 안, 총회 실행위원회 소집을 회원 1/3 이상의 연서청원이 있을 때 15일 이내 소집하는 안이 통과됐다. 또 ‘심판’을 ‘재판’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안 등이 논란 끝에 가결됐으며, 총회비를 납부하는 직할지방회의 대의원파송은 세례교인 800명당 목사·장로 각각 1인으로 하는 안도 통과됐다.    

2월 정기지방회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세례교인수 비례 총회비 부과의 건은 팽팽한 찬반토론이 벌어졌으나 도시·농촌 간의 소득격차 등을 감안, 보다 신중히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와 1년 더 연구해 내년 총회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교계의 관심을 모은 일명 교회 세습방지 개정안은 ‘타당하지 않다’는 개정안의 일괄 부결처리로  부결됐다. 헌법과 상충되는 제규정을 재개정하는 안도 부결됐다. 총회장 유지재단이사장 겸직, 총회 차원 목사안수식 등은 모법인 헌법에 위배되어 헌법 및 제규정 수개정위원회 신설안이 상정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총무에게 인사권·재정권을 부여하는 총회본부 제규정 개정안도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또 총회 임원선거 정책토론회, 선거사무장 제도 등 선관위 운영규정안은 기각됐다. 

이밖에 교단 안에서 발생한 분쟁을 사회법에 가기 전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을 거치는 권고안이 통과됐으며 매년 부활주일 다음 주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는 안도 가결됐다.  

총회비는 작년수준으로 동결돼 107년차 총회 살림의 긴축재정이 예상된다. 문준경 전도사 기념관 0.35% 지원, 서울신대 0.5% 3년 지원, 작은교회 부흥운동 0.5% 지원안은 개별 처리로 표결에 붙인 결과 모두 부결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교단 순교자 선정규정이 통과돼 순교자에 대한 개념정리와 유가족 보상이 제도화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은 교단마크 변경은 기존 마크와 더불어 십자가 도안을 넣은 3가지 모델을 새로 선보였으나 투표 결과 기존 마크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재선된 유석성 총장의 인준안이 통과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부동산실명제 과징금 부과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지재단 이사장 고제민 목사는 서명운동, 행정적인 조치와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법 개정을 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6월 국회의 처리 결과를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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