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살아나는 ‘불사조 안건’

이번 총회에서는 아무리 기각하고 불허해도 계속 살아나 대의원들 앞에 등장하는 ‘불사조’ 안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대 지원안과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지원안은 지난해에 상정되어 부결됐으나 올해 총회에서 또 다시 등장, 이번 107년차 총회 회기 중에만 세 번이나 되살아났다. 서무부 전체회의에서 기각 처리가 됐는데 이후 번안처리하자는 시도가 있어 되살아나는 듯 했으나 또다시 기각됐다. 하지만 이 안건들은 통상회의에서 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해 표결로까지 다뤄졌다. 표결 끝에 결국은 또 다시 부결되었으나, 실망마시라. 이 안건들은 내년에도 또 다시 상정될 가능성이 큰 불사조 안건이다.

1억4천만원 들인 고행길

지난 총회장이 1년 임기동안 주력사업으로 전세계 곳곳을 아우르며 디아스포라선교에 힘을 쏟았다. 총회장은 1년 동안 한달을 제외하고 매달 해외교회들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쓴 비용이 1억 4000만원. 총회비를 삭감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 너무 심한 지출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디아스포라선교의 활성화를 약속했던 총회장은 “남들은 놀러다닌 줄 아는데 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곳을 찾아 위로하고, 선교금도 전달하는 ‘고행길’이었다”고 설명했다. 1억 4000만원 들여 고행길을 다녀오신 총회장님, 그 노고를 인정 못하는 대의원들은 어찌해야 하나.

대의원들은 너~무 겸손해

올해는 유난히 총회 대의원들의 ‘겸손한(?)’발언이 이어졌다. 같은 대의원을 향해 ‘일개 대의원’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다른 대의원은 ‘절대권을 가진 의장을 바꾸라고 할 권한이 (대의원에게)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명의 대의원은 교회는 물론 지방회 대표로서 총회에 참석해, 교단의 1년 살림살이와 사업을 결정하고 이를 제대로 이끌어갈 임원을 뽑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렇기에 ‘일개 대의원’으로 낮추는 발언은 너무 심한 겸손이 아닐까.

연구하면 뭐해~

올해 총회에는 “예산 들여 연구는 하면 뭐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1년간 갖은 수고를 하며 연구한 안이 정작 총회에서는 보고도 제대로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년간 공모전도 열고 심도깊게 연구해 여러 가지 안을 내놓은 교단마크는 이렇다할 논의도 없이 다시 원점이 됐다. 매년 총회에서는 많은 연구안들이 회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다. 막상 총회 마지막날이 되면 그냥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이성조차 마비시키는 것일까?

총회 단골발언자는 ‘사명자’?

총회 때마다 마이크와 카메라 주변에서 벗어나지 않는 몇몇 ‘단골 발언자’들이 등장한다. 누구보다 총회 진행을 잘 알고, 상정 안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단골 발언자들은 다른 총대들에게 무슨 안건이던 더 깊은 이해를 주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듯 자신들의 지식과 의견을 아낌없이 발표한다. ‘교단 총회’하면 그 얼굴들이 떠오를 정도. 계속 등장해서 식상한 단골 발언자들의 물갈이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사명감에 불타는 이들의 활약은 어김없이 올해에도 계속됐다.

햄버거라도 땡큐

매년 총회때마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주요 안건들이 처리되고, 저녁 늦게까지 회무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녁식사대신 간식만 제공되어 대의원들의 불만이 큰 상황. 그런데 올해 총회에서 인천지역 모 지방회는 남다른 만족감을 누렸다.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 별식을 즐긴 것. 옆 자리에 앉아있던 대의원들은 입맛만 다셨다는 후문. 내년부터는 마지막날 저녁도 달라는 주문이 많다. 햄버거라도….

배식에 실패한 군인은…

이번 총회는 대의원수 증가와 셋째 날까지 고른 출석률을 보인 까닭인지, 마지막 날까지 식당이 대의원으로 붐볐다. 식당에서는 매 식사시간마다 밥이 모자라지 않도록 배식에 각별히 신경을 썼으나 밥이 떨어져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대의원도 많았다. ‘작전에 실패하면 용서해도 배식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군대식 우스개가 교단 총회에서 등장할 줄이야.

사라진 배종위원들

첫날 개회예배 중 진행된 성찬식에서 배종위원들이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다름이 아니라 1층 뒤편에서 떡과 포도주를 배종해야 할 위원들이 모두 2층으로 올라가 사람이 부족했던 것. 일부 배종위원들이 자신이 맡은 구역을 착각해 2층으로 몰리면서 생긴 일이었다. 덕분에 2층에는 떡과 포도주가 넘쳤고 1층에서는 총회본부 직원인 목사들이 급하게 떡과 포도주를 전달해야 했다. 사라진 배종위원들 덕에 배종임무까지 맡은 총회직원들은 바쁘다 바빠. 취재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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