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사 통한 전문적 교육 필요
철저한 훈련 뒷받침되야 효과적 선교 가능

“선교훈련(교육)은 목회자나 평신도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선교가 무엇인지, 어떻게 선교하는지 배워야 제대로 선교할 수 있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선교가 가능하게 됩니다. 선교도 배워야 잘 할 수 있습니다.” (박영환 교수, 서울신대 선교학)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배움’의 단계가 필요하다. 선교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제까지 선교는 제대로 된 배움도 없이 후원금을 보내거나 교회를 세우고, 가끔 단기선교를 하는 것을 전부로 생각해온 경향이 크다.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선교에 매진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선교를 가르치는 교회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선교와 비전트립 등이 선교비전을 세우고 선교의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기초적인 선교훈련이 될 수는 있겠지만 ‘평생’ 선교의 관점에서 볼 때 체험을 넘어 기초부터 탄탄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영환 교수(서울신대 선교학)는 “해외단기선교의 경우도 몇 개월 전부터 그 나라의 문화와 특성을 공부하고, 현지 선교사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한 곳에 5년 정도 계속 가다보면 선교 노하우가 생겨 정책적 선교가 가능해지고, 그 과정에서 중간리더가 생기면 선교사역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매년 해외로 단기선교를 가는 교회들 중에는 지원물품이나 문화공연 등의 준비에 최우선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중요한 것은 ‘왜 선교하는가’,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에서 개교회별, 지방회별로 신청을 받아 운영하는 단기선교학교 훈련 모습.

교단 선교국 김영석 목사는 “교회에서 선교를 많이 말하면서도 정작 왜 선교하는지, 선교가 무엇인지 기본 개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교교육을 받고 나면 선교에 임하는 자세나 생각, 선교비전까지 이전과는 다른 깊이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타 교단의 경우 목회자와 교회 중진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교육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렸다. 서울신대 신대원 선교동원세미나 담당 전석재 교수는 “예장 통합과 합동, 기장, 백석 등 교단에서는 목회자와 장로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선교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본 교단에서도 이런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올해 본 교단에서도 미래 선교인재양성과 평신도 선교훈련이 시작된 점은 고무적이다. 해외선교위원회 주도로 서울신대 신대원에 선교동원세미나 과목이 신설돼 운영 중이고, 개교회와 지방회 차원에서 평신도들을 교육하는 단기선교학교도 신청을 받아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교단의 선교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그동안 몰랐던 선교훈련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교동원세미나 최고령 수강자 전현식 장로(부천삼광교회)는 “선교현장을 경험한 선교사들이 다양한 체험을 들려줘 강의가 만족스럽다”면서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선교가 단순한 복음전파만이 아니라 철저히 훈련된 과정이 필요한 사역임을 알게 됐고, 향후 목회 적용점이 될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다혜 씨(서울수정교회)는 “선교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왔는데 내게도 선교적 부르심이 있음을 수업을 들으며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신도 대상 선교훈련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교단 차원에서 처음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로고스교회(안성우 목사)에서 단기선교학교를 실시했는데 6년이나 해외단기선교를 나갔던 경험이 있지만 전문적인 선교훈련 이후 많은 깨달음과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기덕 집사는 “계속 선교를 하면서도 선교에 대해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종합적인 선교교육을 받고 나니 어떤 선교를 해야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배우면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선교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어 이에 맞는 선교인재 양성이 요청되고 있다.
박영환 교수는 “선교를 제대로 교육, 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 강사에게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문화와 종교, 사회분위기와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선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선교도 배워야 잘한다.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먼저 선교를 제대로 가르치려는 의지와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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