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준비위 독주 더 이상 묵과 못해, 김삼환 목사 사퇴해야”

WCC총회한국준비위(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KHC)의 파행적 행보를 비판해온 에큐메니컬 진영이 WCC 총회 준비를 위한 독자적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준비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에큐메니컬연대’는 지난 5월 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삼환 목사의 상임위원장 사퇴와 에큐메니컬 정신에 입각한 WCC 총회의 준비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광수 목사, 신현복 목사, 신현정 목사, 양재성 목사 등이 참석해 에큐메니컬연대의 활동취지를 설명하고 WCC 총회 준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에큐메니컬연대는 입장문에서 김삼환 목사의 사퇴요구와 관련, “물의를 빚은 1.13공동선언문의 폐기없이 유감표명만으로 어물쩡 넘어가려 하고, 주요 대륙에서 집회를 여는 ‘빛의순례’의 예산낭비, 상임위원의 무리한 확대, WCC 총회 장소변경 추진 등 에큐메니컬정신을 무시한 독단적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대는 또 입장문에서 WCC 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혼란을 방관하는 WCC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연대는 “WCC 울라프 총무가 1.13공동선언문의 파행에 대해 WCC의 신학적 입장을 올바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의 맘몬화된 교회에 터무니없는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무리한 지원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WCC 총회를 위한 총 100억여 원의 예산 가운데 한국측이 당초 17억 원을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WCC 실행위원회에서는 40억 원을 한국교회가 제공한다는 보고가 올라온 것에 대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

연대는 또 “WCC가 세계교회의 기대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계속 그 위상을 떨어뜨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에큐메니컬협의체를 구상할 것”이라고 WCC를 압박했다.

연대는 또 향후 활동과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WCC 총회 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에큐메니컬 대화, 마당(워크샵, 전시회, 부대행사), 한반도 통일을 위한 행사, 사전대회, 신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WCC의 가치와 정신을 회복하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이번 입장문을 한국준비위에 전달하고 영문으로도 번역, WCC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에큐메니컬연대의 입장 발표는 한국준비위에 대한 더 이상의 기대를 접고 독자적인 WCC 총회 준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WCC 총회 준비조직의 이원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WCC 총회 준비와 관련한 예산집행, 부대행사 준비 등에서 양측의 마찰과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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