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장소변경 불가능, 1.13선언문은 폐기”
‘빛의순례’ 국고보조금 없이 모금으로 추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의 장소변경 문제가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KHC) 논의 결과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장소변경 논란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셈이다. 에큐메니컬 진영에 파문을 일으킨 ‘1.13 공동선언문’은 사실상 폐기됐음을 알렸다.

한국준비위원회 대회장 박종화 목사와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는 지난 5월 11일 한국준비위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총회 장소변경 문제는 내부 논의 결과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다달았다”고 밝히고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종화 목사는 “행사 비용절감, 새벽기도회 등 주말 프로그램 진행 등을 고려해 장소 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부산 벡스코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총회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예정대로 부산에서 총회가 치러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총회 개최를 불과 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장소변경 문제가 거론되기 어려움에도 준비위가 이를 추진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논의도 아니었고 그러한 의견이 내부에서 나와 한번 검토를 한 것 일뿐 발전적인 논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과 의혹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또 박종화 목사는 한국준비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올해 초 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1.13 공동선언문’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교회협 김영주 총무의 파기선언과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유감표명으로 사실상 폐기된 것과 다름없다”며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WCC가 요구한 320만 프랑(한화 약 40억 원) 지원설은 총회 장소인 부산 벡스코 임대료(8억5천만 원), 사용료(14억2천만 원), 주말프로그램을 위한 교통비(4억5천만 원) 등을 합쳐 약 27억 원 정도 지원을 한다는 것으로, WCC의 재정상 임대료는 우리나라가 개최국인 우리나라가 내기로 했고 정부지원금(20억 원) 사용을 WCC가 일부 오해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박 목사는 또 예산낭비 논란을 빚은 ‘빛의순례’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륙별 설명회를 위한 것으로, 국고보조금은 일절 사용되지 않으며 순수한 모금을 통해서 예산을 마련,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갈등을 빚고 있는 에큐메니컬 진영과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에큐연대가 한국준비위를 영문 그대로 ‘영접위원회(Host committee)’ 역할로만 보는 것은 준비위 역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준비위는 총회 전까지 한 달에 한번 기자단과의 정례 브리핑 시간을 갖고 WCC 총회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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