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 목회에서 2세 목회로 점진적 전환
박수복 목사 뒤이어 황영송 목사 부임 … ‘EM 사역’ 내실화 앞장
제자화 사역 등 양육·말씀캠페인 전개 … 중국, 도미니카 선교도

 

 

뉴욕시 외곽의 칼리지 포인트(College Point)에 위치한 뉴욕수정교회는 박수복 목사의 개척과 헌신을 이어 한인 1.5세대인 스티브 황(한국이름 황영송) 목사가 부임, 1세와 2세를 아우르는 목회로 새로운 사역을 일궈가고 있다.

박수복 목사와 뉴욕수정교회의 개척

뉴욕수정교회는 미주 내 다른 성결교회와 달리 조금 늦은 1986년 개척되었다. 1970년 한인나성성결교회를 시작으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교회가 개척되었고 1976년 뉴욕에 뉴저지교회(현 뉴욕교회), 한빛교회 등이 차례로 개척되었다. 이들 교회들은 개척자가 목회 초기 미국으로 건너가 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수정교회를 개척한 박수복 목사는 서울 남북교회를 개척한 후 김천 동문교회, 만리현교회 등에서 10여년 넘게 목회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고 1986년에야 교회를 개척하였다.

미국에 도착한 박수복 목사는 포레스트 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이동복 장로 가족 등 9명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고 그해 12월 오존팍(Ozone Park) 지역에 있는 미국 교회를 빌려 정식으로 교회를 시작했다. 오랜 목회 경험과 9명의 성도가 있었지만 뉴욕수정교회의 첫 3년은 매우 힘들었다. 부인은 채소가게에서 일하면서 3자녀를 돌보며 생계를 꾸려야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 중심, 영적인 목회, 사람 중심의 목회, 섬기는 목회에만 힘써 나갔다. 고향을 떠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살아가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며 이들을 목회자가 섬기는 과정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새 성전 마련과 사역의 확대

개척한 지 3년이 지나면서 교회는 나름대로 기반이 잡혔고 1990년에 미주성결교단에 가입했으며 장로, 안수집사, 집사 등 새 일꾼도 세웠다. 또한 건축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 예배당 건축 또는 구입 등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추진했다.

사실 모든 해외 목회자가 느끼듯 박 목사는 고국으로의 귀향, 한국에서의 목회를 하고 싶은 소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큰 교회에서 청빙이 왔고 가려고 약속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이 ‘목사님 가면 이 교회는 없어집니다’라고 눈물로 호소를 했고 아내와 밤새워 기도하는 과정에서 요나처럼 나만 생각하고 한국에 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박 목사는 뉴욕수정교회에 남았고 목회자의 결단을 본 젊은 집사들이 “목사님 붙들어 왔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모금운동을 진행, 1993년에 칼리지 포인트 지역에 새 성전 건물을 구입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뉴욕수정교회는 새 성전 마련을 기점으로 다양한 사역을 펼치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1996년 미주총회장에 선출되어 교단을 위해 봉사하였고 1997년에는 성결인대회 및 부흥회를 주관하는 등 지방회와 교단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미주성가합창제 참가, 뉴욕지구교회협의회 사역, 칼리지 포인트 지역 퍼레이드 참여, 월드비전 사랑의 빚 갚기 결연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도 더욱 확대했다.

황영송 목사의 부임과 새로운 출발

박수복 목사는 23년의 이민 목회를 끝으로 2010년 공식 은퇴했고 그의 사역은 황영송 목사가 이어가게 됐다. 황 목사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1.5세대다. 드루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수정교회 전도사로 사역하다 캐나다와 버지니아에서 2세 목회를 했고 2000년 뉴욕으로 돌아와 롱아일랜드교회, 뉴욕수정교회 등에서 EM(English Ministry) 사역에 집중해온 목회자다. 그는  2007년 당회 청빙 결정을 얻어 2010년 취임 이전 3년여 간 수정교회를 이끌어 왔다.

“사실 1.5세인 저로서는 한인목회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인, EM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자꾸 미는 것 같은 마음을 하게 됐고 부르심에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부임을 전후로 교회는 새롭게 증축, 리모델링하게 된다. 증축은 성도들에게 새로운 마음을 갖게 했고 새 목회자의 리더십을 기대하게 했다.

2세 목회에 대한 관심 확대

황 목사는 한인 1세와 2세, 그리고 3세가 함께 어우러지는 목회에 관심을 기울였다. 2세 목회의 특수성을 인정, 사역에 독립성을 높이면서도 1세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접촉점을 확대시켜 나간 것이다.
‘EM 교회’를 ‘교회 내 교회’로 운영토록 해 담당 교역자 팀을 세우고 9시 30분 기도회, 10시 예배, 11시 40분 성경공부, 월 1회 남여 그룹 모임 등을 독립적으로 진행하였다. 헌금도 독립 운영시키고 사역자 사례비도 자체 재정으로 운영하며 EM 차원의 봉사와 섬김도 펼치도록 했다.

수정교회는 또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면모를 확대하고 있다. 박수복 목사 때부터 중국과 도미니카 선교 사역을 진행해 온 교회는 황 목사의 부임 후 사역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다. 7년째 중국 선교를 펼치듯 한 곳을 사역지로 정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책임지는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내실화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뉴욕 블러드센터와 협력해 교인들과 주민들이 헌혈에 동참하도록 하고 퀸즈 지역의 슈박스(Shoe Box) 릴레이센터로서 많은 이웃을 돕는 사역을 확대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정한글학교, 미술달란트 개발을 위한 수정스케치 등의 모임도 이러한 사역의 한 단면이다.

신앙 성숙을 위한 캠페인도 펼쳐

최근 뉴욕수정교회가 진행하는 사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멋진 삶’ 캠페인이다. 교회는 2011년부터 목적이 이끄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첫 해는 ‘목적이 이끄는 40일’을 주제로 했고 지난해에는 ‘공동체를 세우는 40일’을 진행했다.

올해는 3월 17일부터 ‘멋진 삶’ 캠페인을 통해 성도들 개개인의 삶을 신앙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 나갔다. 성도들은 함께 제작한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예배를 드렸으며 5주간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신앙을 새롭게 일궈나갔다. 전통 속에 새로운 변화를 차분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수정교회의 새로운 발걸음. 이 발걸음에 성결교회가 미국에서 새로 만들어갈 새로운 사역 모델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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