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소가족화 가속, 대안으로 협업 주목
교계도 협동조합 관심 증가, 교단적 정책 마련도 필요

농촌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농가는 115만 1천 가구, 어가는 6만 1천 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농림어가(農林魚家)의 소가족화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고령화, 소가족화 가속

농림어가의 소가족화 속도는 전체 가구보다 더 빠르게 진행돼 농림어가 평균 가구원수는 2.5명으로 전체 가구 2.8명보다 0.3명 적은 것으로 조사됐고, 농림어가의 고령화율은 35.6%로 전체 인구의 고령화율 11.8%에 비하면 약 3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소가족화와 고령화가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농촌의 고령화, 소가족화의 흐름과 함께 귀농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촌의 어르신들과 귀농한 중장년층이 농촌의 새로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협동조합 등 마을 협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동조합 등 협업 관심 높아져

고령화, 소가족화, 귀농인구 증가는 농촌의 문화뿐만 아니라 농업 체계를 바꾸고 있다. 개인이 농사를 지어 가족을 먹여 살렸던 것은 과거일 뿐, 노인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기에 함께 힘을 모아 농사를 짓고 수익을 창출하는 마을 협업이 주목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영농조합법인 등 다양한 협업체계는 항상 존재해 왔으나 최근에는 더 간소화된 협동조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됨에 따라 보다 간소하고 제재가 없는 협동조합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5명 이상만 모이면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인력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 농촌에 알맞다는 평가다. 특히 사업 내용과 방법에 제약이 없고 조합원 모두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사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체험 마을도 농촌이 주목하는 협업이다. 체험 마을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속해 800개로 늘어날 전망으로, 농가형 가공식품, 관광마을 등과 함께 주목받는 마을 협업이다. 이처럼 협력과 연대가 농촌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교계도 발맞춰 ‘협동조합’에 관심 증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최근 교계도 협동조합 등 협업에 관심 갖고 있다. 농촌 목회자들 중 일부는 그동안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해왔는데, 최근에는 협동조합 관련 정보 수집에 앞장서며 농촌지역 주민들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민들레를 통한 영농조합법인 마을 기업을 준비 중인 조휴중 목사(임마누엘교회)는 “노령화되는 농촌 현실에서 공동 생산을 추구하는 마을 기업은 마을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있어 앞장서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는 이성호 목사(산수교회)도 “농촌교회가 이러한 농촌의 변화를 잘 읽어 협동조합과 같은 새로운 정보를 먼저 배우고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면 결국 지역의 신뢰를 얻어 선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 교단도 총회 농어촌부 세미나에서 ‘협동조합’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등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단 농촌목회 전문가들은 지역 현안에 대해 농촌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단 차원의 농어촌 관련 항존부서가 개설돼 변화를 담은 정책을 연구해야 지속성을 갖고 농촌선교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농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결국 농촌 선교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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