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화창한 봄날과 함께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이 이어진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행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런 기념일을 통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가정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적으로도 5일 어린이주일과 12일 어버이주일, 19일 부부주일 등 가정의 달에 관련된 주일이 지켜진다. 교회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어르신들을 초청한 잔치와 붉은 카네이션 꽃이 교회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전해진다.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이 펼치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개인주의의 확산 등으로 인하여 어느 시점부터인가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이웃 간 끈끈한 유대도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와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예전만 같지 못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학교는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변모한 지 오래요, 교사에 의한 학생성폭력, 부모들의 교권 침해 등도 심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학대하고 무관심에 방치하여 청소년 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들은 또 다른 사회적 폭력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 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 속에 독거노인들은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홀로된 이들은 언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사회적 차원에서 사회복지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일선에 내몰린 사회복지사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일하다가 지쳐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고 체계적인 사회 복지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며 교회가 이러한 복지사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늦기 전에 우리 가정, 학교, 이웃의 따뜻한 정과 관계를 복원시키는 것이다. 개인주의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공동체적 사고를 확대하고 한 가정, 한 마을 단위의 전통적 공동체 의식을 복원시켜야 한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마을 공동체 운동과 같이 같은 집, 같은 골목, 같은 아파트 단지, 같은 동 등의 소규모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고 이들 속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신앙인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과 믿음을 주고, 학교에서는 존경과 사랑을 나누고, 이웃을 살피는 성도가 되는 것과 함께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다. 교회는 각 마을, 각 골목, 각 동마다 있다. 이러한 교회의 입지적 조건을 활용하여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기지를 넘어 이웃을 위한 공간, 지역 주민들이 만나고 함께 어울리고 사귀는 공간으로 교회당을 만드는 것이다.

목회자는 이러한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지역 모임을 주선하고 리드하며, 격려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또 지역 내 다양한 소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여 교회가 지역 주민을 위한 놀이터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성결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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