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선교 현장을 다녀와서

교단 선교지와 파송 선교사가 수십 곳, 수 백 명에 이르고 있으나 그중에 가장 많은 선교사가 있는 아시아 지역이지만 매우 열악한 여건으로 소외당하는 곳 중 하나가 방글라데시입니다. 방글라데시는 면적으로 볼 때 한반도의 약 60% 정도인 13만 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데 반하여 인구는 1억 6천만명입니다. 연 평균기온이 37도이고, 40도를 넘는 날들도 매우 많으며, 변변한 관광지도 없고 각종질병도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어 여행객들도 기피할 뿐 아니라 선교사 사역도,  선교방문도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매우 열악합니다. 이곳에 남전도회전국연합회 실무 임원들과 비전센터 건축 설계를 담당한 장로들이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방문, 가나안 비전센터 건축 현장 지도와 현지교회 및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현지인 성도들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1985년에 송희천 선교사가정이 파송된 이후 현재에는 이중환 박정훈 오동민 김석범 선교사 등 4가정이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2009년 동대전교회를 통하여 건축된 선교센터(5층, 연건평 250여평)를 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헌신적인 사역으로 30곳의 사역지와 현지인 교역자 19명, 21곳의 예배 처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지원으로 교회의 모습을 갖춘 곳은 불과 4~5곳이며 나머지는 임시 시설 또는 목회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6월 처음 방문했을 때 땅가일 지역 비나풀교회는 가정집 마당에 함석지붕과 함석 벽으로 된 7~8평 규모의 시설로 예배 처소를 마련, 50여명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선교센터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선교사들의 도움 속에 생활하며 정규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신앙 안에서 양육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현상에서 교단이나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먼저 회교국가인 이곳에 기독교 전도는 다른 국가에 비하여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현지에 세워진 교회들도 이들로 부터 많은 방해를 받는가 하면 예수 믿는 가정들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를 부여 해야 합니다. 파송된 선교사들의 가장 우선적인 사역이 교회개척인데, 현재 예배드리는 교회 중에 시급하게 교회당을 확보하거나 건축해야 할 곳이 20곳이 넘습니다. 500여만원 정도에 건축이 가능한 지역도 있지만 여러가지 현지 여건으로 볼 때 500만원~2500만원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지원 하면 된다고 판단됩니다. 이들 교회 건축을 우선 한국교회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시급한 문제는 경제적인 후원입니다. 한국교회가 해방 후에 경험한 바와 같이 교회는 구호품을 주는 곳이고 물품을 받기 위해 교회로 몰려갔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전도하는데 이러한 지원이 병행되어야 함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현지 목회자들이 전도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최소의 생계비가 지원되어야 이들이 교회와 전도에 온전히 올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도의 방법으로 적은 물질이라도 나누어 줄때 교회로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남전련 임원들이 방문하여 다카 외곽지역에 강서지방 평안교회를 통하여 세워진 뉴라이프교회와 성도 몇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한 달에 약 50불의 임금을 받고 일을 하는 잔랏트라는 16세 소녀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이 가정에는 4~5평 정도되는 단칸방에 아버지, 어머니, 언니 둘, 그리고 여동생 등 총 6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가정을 위해 티셔츠와 사탕, 많지 않은 돈을 전달하였는데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오히려 방문한 우리가 부끄러웠고, 가족 모두와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하고 교회출석을 부탁했을 때 긍정적인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이곳 선교에는 물질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중요한 요인은 센터를 통한 선교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미 동대전교회가 선교센터를 건축했고, 현재 남전련과 천호동교회가 가나안비전센터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가 없이 선교의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선교센터에는 편부모 가정의 어려운 청소년들 30여명을 거주시키면서 학교를 보내고 또 신앙 안에서 양육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에는 월 200만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고정적으로 지원되는 후원금은 100만원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다행이 성락교회 등에서 후원결연을 맺어 금년부터 일부 지원하지만 이러한 사역을 위해서는 비전센터의 완공과 후원결연을 통한 지원, 직업훈련소 운영 등을 통한 지원 등도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손길을 통하여 도우실지 모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성결가족 당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도움이 꼭 필요한 방글라데시와 같은 곳에 복음이 널리 전파되어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간곡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할 것을 제안합니다. “주님 이 고달픈 영혼들을 어찌 하시렵니까? 나를 가는 선교사, 아니면 보내는 선교사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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