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등 개성공단 정상화·민간교류 재개 주문

남북 관계의 악화로 한반도 전쟁위기설까지 불거진 가운데 기독교계가 민족의 화해·평화를 위한 남북한 당국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 4월 5일 긴급호소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정상화, 한미 군사훈련 중단, 남북 간 즉각적인 대화 등을 제안했다. 

교회협은 호소문에서 “개성공단은 남북한이 공생번영하는 경제협력과 평화수호의 심장”이라며 “북이 개성공단의 입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평화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므로 남북정상이 합의하여 평화를 다져온 개성공단을 훼손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또 “키리졸브훈련과 독수리훈련 등 한미군사훈련은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고 고성능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어왔다”며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국민에게도 엄청난 전쟁공포를 조장하는 군사훈련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한반도평화를 위한 조치로 △6.15선언과 10.4선언에 근거해 상대를 존중하고 △특사파송이나 제3의 길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하며 △박근혜 정부도 과감한 평화·화해 정책을 시행하고 △한국기독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에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교회협은 또 지난 4월 5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기도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전 통일부장관 이재정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노정선 교수(연세대), 서보혁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임을출 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토론자로 참여해 개성공단 입출입 제한 등 한반도 위기상황의 원인과 대책을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현재의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단순히 군사적 대결양상으로만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남한과 일본·미국의 북 영변 핵발전소 건설 지원 중단으로 인한 상호간의 불신, 북한의 정권교체로 인한 체제불안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하여 판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포용력과 인내력을 겸비한 대북정책만이 한반도를 전쟁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폐쇄위기에 처한 개성공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개성공단은 남한의 기업, 북한 근로자를 비롯한 30만 명 모두의 삶의 터전이자 상호이익이 되고 있어 남북한 모두가 지켜가야 할 이유와 가치가 있다”면서 “감정대립은 서로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불필요한 싸움이 될 뿐이며, 더 위험한 대결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에 모두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남북한 모두의 평화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대표회장은 최근 교계 연합기관을 예방한 류길재 통일부장관과의 만남에서 “남북관계가 점점 냉각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남북의 문화·사회·종교 교류 재개 △북한어린이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완화 및 대북경제 사업 활성화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