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인가·재정·입시풍토’ 등 고민 나눠

기독교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는 지난 3월 28일 장신대 소양 주기철기념관에서 제3회 기독교학교 설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한 기독교학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주제토의와 선택강의로 진행되었다. 주제토의는 박상진 소장의 사회로 정승관 전 교장(풀무학교), 신기영 교장(지구촌고등학교), 유영업 교장(샘물학교), 정기원 교장(밀알두레학교)이 참여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기독교학교의 법적 인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기원 교장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비인가인 상태지만 인가를 받더라도 기독교 교육에 침해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영업 교장은 “국가가 학교의 정체성을 보장해준다면 인가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학교의 정체성이 변질된다면 어렵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또 토론자들은 기독교학교 역시 입시 중시의 풍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이야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기영 교장은 “학교운영에 있어 교육당국의 간섭보다 대학입시 정책이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고 고충을 전했다.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재정 문제도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 했다. 박상진 소장은 기독교 대안학교가 ‘귀족학교’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소장은 “일반 학교들은 국민의 권리로 무료로 다닐 수 있는데, 기독교 대안학교는 월 40∼120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안다. 학부모들의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기원 교장은 “대안학교도 부모님의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힘든 것이고, 저소득층에게 장학금을 주지만 학교 차원에서 어려운 문제”라며 “사교육 비용 대신으로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 참여자들은 각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학교 자체의 노력과 학생, 학부모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토론회 후에는 정승관 전 교장의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학교’, 신기영 교장의 ‘탈북 청소년과 선교사, 다문화 자녀를 품은 학교’, 손천수 교장(월광드림스쿨)의 ‘교회가 세운 기독교 학교’ 등의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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