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믿는 사람에게 기쁨의 날이요, 소망의 날이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사건이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겼다면 그분의 부활은 우리를 생명의 소망 안에서 살아가게 하는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우리가 맞는 부활절은 기쁨보다는 무거움이 어깨를 짓누린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실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외적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는 추락했고 사회적 신뢰도는 하락했으며 교회의 도덕성은 사회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적으로 교회는 돈과 물질주의에 오염되고, 성장주의와 세속화의 함정에 빠져 있으며 주도권 다툼과 이해 집단 간의 갈등, 교권싸움 등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섬김과 나눔, 사랑의 실천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의 가장 부정적인 행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희망일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희망일 수 없는 한국교회, 그 모습이 2013년 부활절에 바라본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물론 한국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봉사와 섬김, 헌신은 다른 어느 기관과 단체에 비할 바 없이 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09년 발표한 한국교회 사회적 섬김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의 52.15%, 종합사회복지관 45%를 개신교가 운영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53.13%, 해외원조 단체는 36%가 개신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개신교 신자가 8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기독교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선도하고 희망을 주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걱정꺼리가 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촉구한다.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들이 말씀 중심의 삶을 살 것을 간곡히 권고한다. 입으로만이 떠들 것이 아니라 삶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성결교회도 근래에 들어 갈등과 분열,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마다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다양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더 이상의 분열과 대립은 하나님 앞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아집과 독선은 기독교인이 행하여야 할 모습이 결코 아니며 교회를 망치는 행위이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을 성결교회 지도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성결교회가 살아있고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부활절 참 의미는 예수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결교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모든 이들이 2013년 부활절을 맞아 회개와 자성으로 예수 정신 회복에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하여 성결교회의 변화를 이루고 한국교회의 변화를 일구며 우리사회에 소망과 희망을 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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