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31~3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성찬을 나누신 후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눅 22:21~22) 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을 배반 할 거라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제자들이 서로 물으면서 자신들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일까? 알고 싶어 했던 동기는 순수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제자들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이 일에 대해 서로 묻다가 결국 그들 중에 누가 가장 큰 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눅 22:23)

내가 예수님이라면 이런 제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너희들이 내 말을 제대로 듣기나 하는지, 신경을 쓰기나 하는지 물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이 얼마나 사랑과 인내심을 가지고 주님의 길을 가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 다툼을 시작한 사람이 누구였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베드로가 아닐까요? 베드로는 걸핏하면 다른 제자들 앞에서 바다 위를 걷게 된 것을 자랑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산에 갔을 때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말씀을 나누시는 주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열 두 제자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어지간히 자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부심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만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둘러보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다. 나는 섬기는 자 중에 있다.”(눅 22:25~27)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계시의 충만을 받았지만 주님의 성품을 따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그는 헛된 자부심과 자만심으로 자신의 인생과 사명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자만심이 사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그를 파괴할 것입니다. 자만심이 결국 루시엘 천사장을 루시퍼가 되게 한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너희를 밀 까불 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믿음을 완전히 빼앗길 수도 있을 만큼 강한 키질(시험)을 부디 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이런 시험 가운데서도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키질을 통해 베드로의 새로운 성품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고 형제들을 강하게 하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원수 마귀가 의도하는 바는 베드로 안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파괴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키질을 통해 다른 목적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 마귀가 베드로의 내면(기질과 성품)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흔들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이기심이나 자만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이기심과 자만심이 깨끗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키질로 베드로의 모든 자만심은 사라졌고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 곧 예수님의 겸손과 순종뿐입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키질로 자신의 진정한 상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독불 장군이 아니고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십니다. 지금 우리에게 실망스럽게 보이는 일들도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으면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범사가 감사로 끝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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