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 박근혜정부가 막을 올렸다. 지난 2월 25일 국회 앞 광장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펼칠 국정의 청사진을 단호한 의지로 밝혀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정운영의 기조를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 교육과 문화의 쇄신으로 활기찬 국가진흥의 모색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서 첫 여성대통령의 취임한 것은 세계사적 획기적인 사건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박근혜 여성대통령의 출현은 극도로 남성중심의 한국사회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한국인들이 경제양극화와 북한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어머니 같은 여성리더십을 선택한 것은 동북아시아 사회에 하나의 상징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세계적 경제위기와 내수경제의 침체, 일본의 극우주의와 핵무장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북한과의 안보문제, 더욱이 국민의 이념 간, 지역 간, 계층 간의 양극화 현상으로 파생하는 분열과 갈등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냉혹한 위기를 극복하고 그가 약속한 국민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 지 의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정치민주화와 경제성장, 세계가 놀라는 한류문화를 보급한 우수한 국민들이기에 국민대통합을 이룬다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그의 성공적 치세를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하며, 우리 크리스천들은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청사진이라도 그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열쇠는 국민대통합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남성적 리더십보다 모든 것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고 보듬을 수 있는 여성리더십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1세기에 아시아가 경제, 정치, 문화에서 세계의 기장 유력한 지역으로 부상 될 것”으로 예견한 후, 다음 8가지가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즉 민족국가중심에서 네트워크중심으로, 전통에서 선택으로, 수출주도에서 소비주도로, 정부주도에서 시장주도로, 농촌에서 도시로, 노동집약산업에서 첨단기술산업으로, 남성지배구조에서 여성의 부상과 참여로, 서양중심에서 동양중심으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여 위의 8가지 중 7가지를 성취했다. 그러다 금년에 이르러 나머지 한 가지, 여성리더십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새로운 사회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권위와 근엄으로 상징되던 교회문화도 이제 섬세하고 따뜻한 여성지도력이 필요하다. 이를 예견하고 우리 교단이 십여년 전부터 여성안수제도를 허락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30개 교단 중 아직 3분의 2가 여성안수를 불허하고 있어 안타깝다.

여성적 지도력은 곧 모성적(母性)적 지도력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의 약자와 시대적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이 무엇보다 교회가 할 일이다. 교회의 주인 그리스도야 말로 약자들의 대모였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모성적 지도자가 아니셨던가. 이제 교회는 성장지상주의의 지향보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찾아 치유하는 부드럽고도 강인한 복음의 생명력으로 새로운 기독교문화 창조에 매진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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