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1875년(138년 전) 3월 26일 황해도 평산군에서 출생하였고, 1965년(90세) 7월 19일 하와이 마우날라니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금년이 48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는 1897년(22세)에 서울 배재학당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대표해 ‘한국의 독립’이란 주제로 연설한 후 1904년 11월(2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학사, 하버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10년 프린스턴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최초 한국인으로 미국 땅을 처음 밟은 1904년부터 1965년까지 ‘뉴욕 타임즈’에 실린 관련 기사가 1256건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그는 상해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던 독립투사이며 자유 민주주의의 기수로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로 승인 받은 ‘건국의 아버지’이다.

그의 사저인 이화장(梨花莊)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방송통신대학의 뒤편에 있다. 총면적은 1800평으로 생전에 살았던 본채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정부를 조각한 초대 내각의 산실인 조각당(組閣堂), 동상, 잔디와 수목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사 현장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사적관이 협소하여 유품 전시 공간이 적어 본채의 처마 아래까지 사진들을 걸어 놓고, 수장고가 없어 습도 조절도 안 되는 곳에 유품을 보관하고 있어 벌레가 생기고 훼손될 염려가 많다.

실제로 2011년 7월 폭우로 이화장(梨花莊) 뒷산의 토사가 본채를 덮쳐 보관 중인 유품이 훼손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생겼다. 이 대통령이 하와이로 떠난 뒤 장면 정권이 이화장 집기들을 트럭으로 싣고 갔다가 1969년에야 돌려받을 수 있었고 상당수가 유실되었으며 지금 사적관에 있는 전시물들은 그때 남은 것들이다.

그 뿐 아니다. 그의 이름을 딴 모든 것들이 수모를 겪었다. 1955년 부산 용두산 공원의 이름을 ‘우남’공원으로 명명했지만, 4·19 직후 원래 이름으로 돌아갔고 집권 당시 10여종의 화폐에 새겨졌던 초상도 1962년 무렵 모두 사라졌다. 그의 동상은 4·19 학생 운동 이후 줄줄이 철거됐다. 대전 배재대학교 교정, 직접 설립한 인천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교정, 서울 탑골공원, 서울 남산공원 동상 모두 끌어 내려졌다. 나라 형식을 갖춘 나라치고 건국대통령 동상이 도심에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처럼 건국대통령을 홀대하는 나라는 없다.

국립 현충원의 이승만 대통령 묘지에는 1971년에 뒤늦게 ‘우남 이승만 박사의 묘’라는 묘석이 세워졌다.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돌아가시자(김대중 정권 때), 1998년 합장하면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 내외분의 묘’라는 묘석으로 바꾸고 ‘건국대통령이라고 새긴 묘비’는 묘 옆에 묻었다. 건국기념관도 없는 대한민국에 과연 국부(國父)가 있는가? 없다. 있음에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65%가 대한민국의 건국일이 언제인지 모르고 있다. 건국의 역사에 대해서 가장 무지한 나라라는 조롱을 받을 만하다. 부끄러운 일이다. 건국을 상징하는 인물의 이름을 딴 도시는 물론 거리조차 없다. 세종로,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백범로, 율곡로, 도산로, 축구선수 지성로는 있어도 이승만 박사의 호를 딴 우남로는 없다. 개탄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 중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은 2010년 6월 거제시 생가 옆에 개관했고, 박정희, 김대중 기념도서관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건립되었는데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박사 기념관이 없다는 것은 그 어떤 정치적 궤변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뒤늦게나마 2009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 예산 중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에 30억 원이 배정됐으나 민간단체인 기념사업회에서 같은 금액을 모아야 집행할 수 있다고 한다.

국민적인 관심 부족으로 ‘모금액이 너무 미미해 밝히기가 부끄럽다’는 것이 사업회 측 설명이다. 늦었지만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하여 명예를 회복시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건국기념관을 건립하여 대한민국의 국가적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1965년 7월 19일 밤 하와이의 한 요양원에서 일생을 쓸쓸히 마감했다. 7월 23일 귀국 당시, 이승만 대통령 ‘서거(逝去)’라고 쓴 신문이 없었다. ‘운명’이라고 썼다. 그게 정부의 입장이었다. 장례 절차도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이루어졌다. 건국대통령을 홀대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프린스턴대학교 한국 동문회(회장 김종석)는 2010년 이승만대통령 박사학위 취득 100주년을 맞아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에 ‘이승만 홀(Syungman Rhee·1910 Lecture Hall)’을 만들기 위하여 2010년 ‘캠페인’을 펼쳐 5억3천여만 원을 모아 ‘이승만 홀’을 마련, 이 전 대통령의 얼굴 부조와 새겨진 기념 동판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는 미국 워싱턴주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주완식(75) 회장이 기념관 건립을 위해 미국 워싱턴주 교민 1111명이 낸 1111달러(약 117만원)와 1달러 헌납 서명증서 1111장을 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외국에 사는 교포들도 앞장서서 기념관 세우는 일에 솔선수범하는데 하물며 국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강 건너 불 구경 식으로 볼 수만은 없다.

국내에서도 건국대통령을 기리는 캠페인이 불씨가 되어 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에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한다. 아울러 건국대통령의 기념관부터 우선적으로 건립하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건국의 영광과 오욕의 기록물을 전시, 후대에 귀감으로 삼고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남겨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이 일에 결단을 내려주길 거듭 촉구한다.

기도로 시작한 제헌국회 기도문
1948. 5. 31 제헌국회 개회에 앞서 임시의장 이승만 박사는 단상 의장석에 등단하여 전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제의하여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이 기도를 한다. 아래 내용은 당시 제1차 본 회의록에 속기된 내용이다.

- 임시의장 이승만(李承晩) :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날 당해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에게 우리가 감사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李允榮) 의원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윤영(李允榮) 의원 기도 :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을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랜 시일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사 정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사 하나님은 이제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에 우리에게 오게 하심은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정시(呈示)하신 것으로 저희들은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伸寃)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 평화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이 뜻에 의지하여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가지고 글자 그대로 민족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智)와 인(仁)과 용(勇)과 모든 덕(德)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이러한 요소를 저희들이 간구하나이다.

이제 이로부터 국회가 성립되어서 우리 민족의 염원이 되는 모든 세계만방이 주시하고 기다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며 또한 이로부터 우리의 완전 자주독립이 이 땅에 오며 자손 만대에 빛나고 푸르른 역사를 저희들이 정하는 이 사업을 완수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이 이 회의를 사회하시는 의장으로부터 모든 우리 의원 일동에게 건강을 주시옵고 또한 여기서 양심의 정의와 위신을 가지고 이 업무를 완수하게 도와주시옵기를 기도하나이다.

역사의 첫 걸음을 걷는 오늘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에게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이 모든 말씀을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받들어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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