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2월 정기지방회가 1일부터 26일까지 국내 50개 지방회와 미주, 해외직할지방 10여곳 등에서 열린다. 전통적으로 정기지방회는 지난 회기 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지방회 주요 사업을 보고받고 새로운 임원과 감찰장을 비롯한 각 부서장을 선임하며 총회에 올린 청원 안, 즉 총회 임원 추천과 헌법개정안, 건의안, 총회 대의원 파송 등을 논의한다.

이처럼 지방회는 교단의 방향에 대한 중요 내용이 다뤄지는 첫 출발지로 성결교회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방회 대의원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성결교회의 지방회는 많이 형식화 된 것이 사실이다. 일부 대의원이 발언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감찰장과 부서장 선임, 총대 파송 등 특정 안건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우를 흔치않게 보게 된다.

교회 부흥과 지방내 복음전도 활성화, 세계선교 확대 문제,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회복 등과 같은 문제는 지방회에서 다룰 사안이 아닌 거대이슈로 치부되고 임원회나 각 부서에서 올린 정책 관련 사안은 임원회와 각 부로 다시 넘겨진다. 일부 젊은 대의원들이 부서 활성화 등을 열띠게 논의하지만 예산 문제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형식화된 지방회 모습을 생산적 구조로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일부에서 영성수련회나 세미나, 친교 등을 겸한 회의를 준비하지만 반드시 처리해야 할 안건에 집중, 관련 행사조차 형식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방회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올 한해만 지방회를 여는 것이 아니며 매년 지방회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우선 임원회나 부서에서 논의해야 할 내용을 전체회의에서 다루거나, 개인적인 대화로 해야 할 내용을 회의에서 언급하는 등 불필요한 논쟁을 삼가고 꼭 필요한 논의만 진행해야 한다.

의장단과 서기부가 회의진행방법에 대한 깊이 이해하여 특정인에 집중된 발언을 자제시키고 이견을 조율하려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 또한 정책화시킬 필요성이 있는 주제를 임원회와 관련부서에 맡겨 구체적인 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하거나 방향이 담긴 정책문서를 채택, 이를 각 교회와 지방 각 부서, 지방회 차원에서 실현시켜 나가는 것과 같은 공동의 움직임도 만들 수 있다.

무리하게 전체 회의에서 산만하게 논의하기 보다는 핵심 논의를 통해 부서에서 결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 기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올해 지방회는 교단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치러진다. 교단의 상황에 대한 입장차와 정치적인 해석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총회 뿐 아니라 지방회로까지 번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일부 인사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왜곡된 정보와 근거없는 주장을 통해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지만 지방회는 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오직 성결교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함께 사태에 대한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또한 관련 문제에 대해 함께 기도하고 이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지방회의 건강한 모습이 교단을 새롭게 하는 첫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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