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다양성 있는 프로그램 준비 가능
대형교회의 섬김과 작은교회 위한 배려 필요

방학이 되면 교육부서의 관심사 중 하나는 ‘성경학교와 수련회’이다. 선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전문 캠프 등을 알아보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전문 캠프는 너무 비싸거나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식사조차 힘들 때가 많다. 교회별로 진행하기에는 교사들의 많은 헌신과 수고가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쉽게 시작할 엄두도 못내는 교회가 많은 상황이다.

작은교회들의 경우 인력의 한계와 재정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 사역자들은 지방회별 연합 수련회를 제안하고 있다. 지방회별 연합수련회는 지역적 정서와 함께 공동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과 지방교회들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제별 맞춤 수련회 가능해

사역자들은 지방회 연합 수련회의 장점으로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손꼽았다. 지방회 내 교회들의 연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교회에서 진행되는 수련회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전문 CCM 사역팀이나 사역자들을 초빙해도 재정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교단의 교리와 교육 목표에 맞는 교육이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지방회 목회자들을 통한 교사대학, 영성훈련까지 진행할 수 있어 사역의 다양성이 보장된다. 서울북지방 교육부장 김영욱 목사는 “지방회 연합 수련회는 여러 교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재정과 인력이 보장된다”며 “이를 통해 참가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회 내 학생들의 상황에 맞는 수련회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고민, 영적 갈급함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회 연합 수련회는 각 교회 교육부서 사역자들이 함께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쉽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진행된 인천동지방 연합 수련회에서는 각 교회 교육부서 목회자들이 동원되어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 수련회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하는 동역자 의식 요구

연합수련회를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마다 필요가 다르고 요구사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교회는 재정과 인력 때문에 동참하기 쉽지 않고 위축될 수도 있다. 사역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개교회주의’를 버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 교회와 학생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합수련회에 참여하는 모든 교회와 학생들이 동등하게 은혜를 받고 누려야 한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합수련회의 준비와 진행 과정 중에 몇몇 대형교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이것이 작은교회의 사역에 선을 그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사역자들은 이를 위해 작은교회를 배려하고 동참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동지방 교육부장 이춘오 목사는 “지방회 연합 수련회가 제안된 것은 자체 수련회가 어려운 교회들을 섬기기 위한 것도 있었다”며 “작은 교회 교사들과 학생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준비단계부터 동참시키고 함께 준비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수련회에 참석하는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은혜를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속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

수련회가 끝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후속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수련회 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교사들의 다짐을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각 교회마다 후속 프로그램 을 준비하기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연합 수련회일수록 이런 어려움은 가중된다. 연합수련회 때는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끝난 후에는 교회마다 각자 다른 한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역자들은 연합수련회 연장선에서 후속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춘오 목사는 “학생들이 수련회 때 재미있게 동참했던 프로그램들을 각 교회에서 다시 진행할 수도 있고 이것이 어렵다면 수련회에 참여했던 각 감찰별로 함께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연합 수련회의 규모와 다양성까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각 교회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다양한 형식의 수련회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것을 위한 각 교회와 지방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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