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대강절(advent, 대림절)을 맞는다. 교회력은 대강절(待降節)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대강절은 교회력의 신년이며, 대강절 첫째주일이 교회의 신년 정월 초하루가 된다.

대강절의 시작은 일정치 않지만, 11월 30일 전후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이 첫 대강절이 되므로, 금년 대강절은 12월 2일(첫째 주일)부터 성탄전야 24일까지 23일이 계속 된다.

대강절이란 도착(arrive)을 뜻하는 기독교의 고유용어로써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마치 오시기로 약속된 귀한 분을 며칠 전부터 사모하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단장하고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에게 이미 오시기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간절히 사모하면서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강절이다.

신구약 성경은 한마디로 인류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책이다. 즉, 구약은 초림(初臨)의 그리스도를, 신약은 재림(再臨)의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바르게 맞이하는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자세를 자세히 안내하는 구원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2천년 전 유대땅 베들레헴에 그리스도가 아기 예수로 오셨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가 대강절을 계속 지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오셨던 그리스도의 성탄을 회상하면서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 우리의 삶의 현장에, 말씀으로, 영으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새롭게 보다 의미 있게 영접하기 위한 절기인 것이다.

그와 동시에 오늘의 대강절은 앞으로 그 언젠가 반드시 인류 최후의 날에 우렁찬 나팔소리와 함께 천군천사를 거느리시고 우주의 심판주로 다시 강림하실 영광스러운 그리스도를 사모하고 기다리는 소망의 계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회는 이 절기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론적 신앙을 강조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종말론적 신앙과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목회적인 교육과 훈련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성서에서 메시아를 사모하며 간절히 기다리다 마침내 탄생하신지 8일 만에 할례를 받기 위해 성전을 찾으신 아기 예수를 만난 시므온과 여선지 안나의 모습을 통해 대강절을 맞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의롭고 경건한 삶을 영위했고,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기도하다 예수를 만나는 영광을 얻었다. 이는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참회와 기도로 경건한 대강절을 보내야 함을 가르친다. 때문에 대강절을 ‘겨울철의 사순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하여 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나날이 안티-기독교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부끄러운 모습인데도 정작 교권주의자들은 자기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에 되어 반대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하며, 이단시 된 사람들이 뛰쳐나가 새 교파들을 만들고, 새 연합체를 만들어 대항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번 대강절을 맞아 우리 모두 철저히 회개하고 거듭나지 않으면 주님이 우리를 외면하실 것이 분명하므로 교회는 대 각성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특히 사중복음을 강조하는 우리 성결교회는 어떤가? 어떤 원로는 요즘의 성결교회가 교단분열의 갈등이 시작된 1960년도 성결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당시의 갈등은 NCC라는 이념의 문제였지만, 수습과 화합보다 총회지도자들의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단초가 되어 이듬해에 분열된 것처럼 최근 총회장의 독단행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완전한 국가나 지극히 선한 집단은 없다. 심지어 하나님을 위한 정권이나 교회라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자기의 뜻만이 옳고, 이를 반대하면 그르다고 판단하는 독선주의가 교회권력의 힘으로 수많은 이단자를 양산하고, 화형 등 몸서리치는 처형으로 대처한 것이 중세교회의 타락상이 아니었던가. 역사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이다.(고전 10:11)

전국의 성결교회는 이번 대강절을 맞아 자신의 경건과 내적성화(內的聖化)에 힘쓸 뿐 아니라, 교회와 교단,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한 외적 성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로 성육(成肉)하신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교회의 모든 관심과 봉사를 사랑으로 역사하는 외적봉사(外的奉仕)에 쏟아야 한다.

그리하여 대강절의 시작과 함께 사랑의 캠페인을 교회마다 벌려, 교회입구에 불우한 이웃을 돕는 헌금함이나 사랑의 쌀통, 사랑의 옷 통 등을 따로 마련해 놓고,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구제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토록 적극 독려해야 한다.

그래서 성도들의 훈훈한 정과 마음을 가득 담아 불우 이웃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과 빛을 따뜻하게 전하는 사랑의 공동체, 바로 그곳에 아기 예수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셔서 우리를 맞아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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