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특권 내려놓고 성도 곁으로...제자훈련에 신앙 실천가미

“제자훈련 할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성도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태수 목사(사진)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을 만나고 신앙이 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성도들에게 목회철학을 알릴 수 있는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제자훈련에 목회의 중점에 두고 있는 대표적인 목사이다. 그는 매주 목요일마다 직접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열정과 에너지로 쏟아야 하는 일이지만 2006년부터 벌써 6년째 직접 제자훈련을 이끌고 있다. 제자훈련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목회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 목사에게 있어서 제자훈련이란 성령권능으로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아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그는 “제자 삼는 것은 소그룹 안에서 예수님의 삶을 전수하는 훈련이다”라면서 “예수라는 핵심가치를 통해 무한한 변화와 가능성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어 예배와 똑같은 비중의 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제자훈련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보통교인이 되는 데는 대가가 필요없지만 제자가 되는 데는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훈련 시간에는 다른 모든 사역과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제자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도들이 2년 넘게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이유도 한 목사의 열정과 집념을 알기 때문이다. 

한 목사가 제자훈련을 접한 것은 1974년 신학생 시절, 이동원 목사를 통해서다. 그는 “‘제자훈련’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을 보고 ‘저게 목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옥한흠 목사가 제자훈련의 좋은 모델이자 좋은 멘토가 되었으며, 학부와 대학원에서 ‘소그룹과, 제자훈련’에 관해 논문을 쓰면서 제자훈련을 공부, 연구했다.

이후 한 목사는 기존 제자훈련에 성결교회의 특성을 가미시켜 나름대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는 “목회적인 측면에서 지식적인 것과 삶의 현장, 기도와 치유 등 영성훈련까지 포함한 것이 은평교회만의 제자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자훈련 처음에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가르치고 있으며, 성경적 지식 뿐만 아니라 치유와 기도, 성령충만, 선교와 봉사, 지성과 영성, 실천을 균형있게 가르치고 있다.

제자훈련은 가르치는 자는 배우는 자의 삶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 목사는 때로는 담임목사의 특권도 내려놓고 있다. 실제로 그는 성도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주일날 식당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고, 어린이와도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목사로 통한다.

그는 “목사인 제가 아이들하고 친구처럼 어울린다는 것이 권위가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질 만큼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그것이 기쁨이다”라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또한 한 목사는 “예수님의 목회 방식은 요한복음 1장 14절처럼,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죄인 가운데로 낮아지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것이다”라며 “제자훈련은 서열을 파괴하고 특권을 내려놓아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의 이런 목회철학은 은평교회의 ‘2030비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 꿈나무들을 큰 나무로 키워 세상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 만들고, 장애인들도 떳떳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노인들의 행복한 황혼을 위해 돌봐주고 공경하며,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다시 예루살렘을 회복하는 것이 비전입니다.”

한 목사는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교회 밖에서도 실현하기 위해 한국교회 희망봉사단 공동대표, 월드비전 이사 등 한국교회 차원의 연합과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로 가야 꺼진 불이 다시 켜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교리와 종파를 초월해 봉사와 선교에서는 하나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밖에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주님의 복음의 능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교회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영적, 질적 성장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먼저 되지 않고 신앙 연조나 외형이 커지기만 하면 교회가 타락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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