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헌신으로 매년 연합바자회 열어
손수 음식 만들고, 발품 팔아 좋은 제품 싸게 판매 … 주민 호응 높아
수익금 전액 선교비로 사용 … 해외지교회 위해 4000만원 기금도 조성

▲ 서울강서지방 여전도회연합회(회장 김연식 권사) 바자회가 20여 교회 여전도회에서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연합바자회의 수익금은 전액 국내외 선교에 사용되고 있다.

“구경 한번 와보세요~ 값싸고 맛좋은 음식도 많고, 최신 유행 옷도 있고 없는 게 없어요. 여기 오면 수지 맞는다니까요~”

형형색색 가을단풍이 가로수에 내려앉아 그림 같은 경관이 펼쳐진 광명중앙교회 앞마당에 지난 10월 25일 특별한 장터가 열렸다. 서울강서지방 여전도회연합회(회장 김연식 권사)가 주최하는 사랑의바자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바자회는 서울강서지방회 내 20개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며, 가로수길에 늘어선 테이블에는 종류도 다양한 먹거리와 옷가지, 생활용품 등이 판매되어 교회 앞마당은 아침부터 시끌벅적 시골장터 분위기였다.

솔솔 풍겨오는 음식냄새에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슬 걸음을 멈추었고, 최신 유행 스카프에 고무줄 바지, 한 벌에 1000원밖에 안하는 구제 옷 코너를 지날 때는 이것저것 들춰보고 맞는 사이즈를 찾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에서 옛날 시골장터 같은 정겨움이 느껴졌다.

▲ 직접 만든 김밥을 판매한 화곡교회 팀(사진 왼쪽)과 헌옷을 깨끗이 손질해 저렴하게 판매한 직전회장단의 구제옷 코너(사진 오른쪽).

길게 늘어선 장터에는 정성 가득한 물품들이 즐비했다. 화곡교회는 손수 만든 김밥을 500줄이나

준비했다. 김밥 재료를 사고, 다듬고 완성까지 꼬박 3일이 걸린 화곡교회의 김밥은 김밥 전문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손맛, 정성이 듬뿍 담겨있어 자녀에게 주려는 젊은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어머니 손맛은 반찬가게에서도 빛났다. 서울대신교회에서는 할머니 권사부터 젊은 집사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맛깔나는 반찬을 판매했다. 깻잎, 마늘쫑장아찌, 오징어 젓갈, 청국장, 고추장아찌, 무말랭이 등 종류도 7가지나 되는 반찬을 전부 재료를 사다가 직접 양념하고 담궈 판매하니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다 믿을 수 있고 맛도 좋아 순식간에 매진된 품목이 있을 정도였다.

예수비전교회에서는 최신 유행 엄마바지와 갖가지 스카프 등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바지는 색상별로 사이즈를 넉넉하게, 스카프는 패턴 종류를 다양하게 준비한데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고무줄바지는 중년 이상의 어머니 세대에게 많이 팔렸고 오후쯤에는 먼저 사간 동네 주민들의 입소문을 듣고 사러오는 경우도 있었다.

대양교회는 옥수수와 안흥찐빵, 만두 등 추억의 먹거리를 판매했으며, 반짓고리 등 작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만물상을 차린 교회 등 교회마다 특색있는 물품을 판매해 구경거리도 많았다. 또 전임 회장단은 강서교회 등에서 모아온 헌옷으로 구제옷 코너를 꾸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1000원~2000원 등 매우 값싸게 판매하는 역할을 맡아 수고했다.

▲ 서울대신교회 여전도회원들은 다양한 장아치를 손수 담그고, 깻잎 등 반찬도 만들어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바자회 수익금으로 많은 선교사역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피곤도 물리치고 매년 참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개 교회에서 진행하기도 어려운 바자회를 여러 교회가 모여 연합으로 진행하는 것은 규모가 큰 만큼 준비 기간도 많이 걸리고, 부담도 더 되지만 서울강서지방회 여전도회가 매년 연합바자회를 개최하는 데는 나름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선교’라는 공동의 목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바자회를 위해 꼬박 몇일씩 준비하고 당일에는 새벽부터 일한 여성들의 아낌없는 헌신과 흘린 땀의 대가는 이날 바자회의 성공을 가져왔다.

서울강서지방 여전도회는 매년 약 7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나오는 바자회 수익금 전체를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도 수익이 적지 않았다. 매년 수익금 중 300만원은 해외선교비로 적립하고 있고, 나머지는 올해도 지방회 내 작은교회와 서울신대 지원 등 여러 선교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장 김연식 권사는 “바자회를 하려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수고가 선교의 열매를 맺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차다”면서 “매년 300만원씩 모은 기금이 벌써 4000만원이 되어 내년 3월에는 인도에 지교회를 설립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국내 선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바자회를 개최하는게 고생스럽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바자회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교를 위한 숭고한 성결여성들의 헌신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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