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으로 작은 목자 양육하고 전도로 재생산...지역사회와 더불어 살기 실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은평교회(한태수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세우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믿음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본지는 ‘성결교회의 내일을 여는 목회’를 주제로 성결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주요 교
회를 소개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은평교회(한태수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세우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믿음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제자를 훈련하고 세우는 공동체
은평교회는 한태수 목사가 부임한 후 제자훈련을 시작,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을 추구해 왔다. 제자훈련을 통해 훈련생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인격과 삶에 영향을 끼치는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담임목사의 열정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는 결코 쉬운 사역이 아니었지만 한 목사는 신학생 시절부터 배운 제자훈련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 왔다.

2006년 본격적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해 지금은 6기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교회 제자훈련은 새가족양육(5주)과 제자훈련 터다지기(5주)에 이어 제자훈련 1, 2(1년), 사역훈련 1, 2(1년) 과정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경적 지식을 심기보다는 말씀 앞에 마음을 드러내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데 목적이 있고 말씀묵상(큐티)과 교제를 통해 삶을 나누며 인격적 영향을 주고받는 것에 강조점이 있다. 선교지 방문과 순교지 순례, 재난지역 봉사활동 등 현장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수님처럼 살 수 있도록 배우고, 믿음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핵심인 것이다.

은평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을 마쳐야  비로소 구역장, 교사, 팀장 등 일꾼으로 배치된다. 지금까지 제자훈련 과정을 수료한 성도는 286명. 성도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들 창조적 소수의 리더들은 섬기고 나누고, 선교하는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매년 설날 희망 큰잔치로 노숙자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매주 두 차례 노숙자 무료 급식, 올해 태풍피해 농가들의 낙과를 판매하는 일도 모두가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은평교회 제자들이 이룬 작은 몸짓들이다.
 
나눔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행복한 교회
처음 제자훈련을 마친 성도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2007년 발생한 서해안 기름유출 현장이었다. 서해안 태안반도 기름제거만 지금까지 10차례나 동참했다.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지역 방문으로 피해복구를 위한 물꼬를 튼 것도 은평교회의 제자들이었다. 또 25명의 장애우들과 함께 금강산 나들이에 나선 봉사자들, 북한의 수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지원을 벌인 평신도 지도자들, 장기기증 서약을 한 성도들도 제자훈련의 열매였다. 매년 설날 희망 큰잔치로 노숙자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매주 두 차례 노숙자 무료 급식, 올해 태풍피해 농가들의 낙과를 판매하는 일도 모두가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은평교회 제자들이 이룬 작은 몸짓들이다.
은평교회에 담장이 없는 것도 이웃과 소통하며 지역사회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제자공동체의 비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은평교회는 장애인, 노인 등 소외된 이웃과 다음세대 사역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배려는 교회 안팎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본당 1층에는 지역주민의 쉼터 예랑이 있고, 방과후 교실과 실버스쿨 등 다음세대와 황혼세대를 위한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2004년 식당 한 켠에서 시작된 도서관은 ‘예뜰 도서관’으로 확장돼 주민들의 품에 안겼다. 본당 건너편 골목에 있는 예뜰문화원은 아동교육과 언어학습, 취미활동 등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은평구청에서 위탁받은 구립 응암어린이집은 다문화가정, 차상위 계층의 유아들을 우선적으로 받고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특히 청소년 상담공간 ‘Wee 센터’는 은평교회의 자랑거리다. 음악, 미술, 놀이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심리 치료를 할 감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저소득 가구를 위한 밑반찬 봉사와 불우학생 장학 사업, 장애우 사역을 위한 베데스다부 등은 이 시대와 내 민족을 책임지는 섬김 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이다. 올해 12월 완공되는 은평비전센터 역시 체육관과 결혼식장, 카페, 도서관 등 절반 이상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믿는 자와 안 믿는 자가 함께 하기 위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열린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의 권능 가득한 건강한 교회
은평교회 제자훈련의 독특성으로는   기도와 치유 등 영적인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성경의 지식을 배우고(성경공부) 삶을 나누고 실천(봉사)하며 성결교회의 사중복음과 성령충만의 영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에서 밤늦게까지 기도하는 것은 기본이고, 영적 능력을 받기 위한 기도가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제자훈련이 소그룹 훈련이라면 영성훈련은 주로 대그룹을 통해 이뤄진다. 4부로 늘린 주일예배는 찬양예배와 열린예배 등으로 다양화 되었고, 기존 수요성령기도회와 더불어 금요심야기도회를 부활해 예배와 기도를 한층 강화했다. 40일 철야기도회, 매일저녁 중보기도회 등 중보기도 사역으로 뜨거운 기도의 불이 타오르게 했다. 

제자훈련을 통한 재생산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역중 하나다. 은평교회에서 전도는 제자훈련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이며 모든 성도들이 실천해야 할 의무다. 이 때문에 매일 전도팀을 가동하고 관계전도와 전도의 파도타기 등을 통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봄에는 한 사람이 다수를 전도하고 가을에는 한사람 한 사람을 열매 맺게 하는 행복축제는 은평교회의 대표적인 전도축제다. 올해도 김하중 전 주중대사와 개그맨 출신 김정식 목사 등을 초청해 희년 기념 전도축제를 통해 영혼 추수활동을 벌였다. 행복축제를 통해 평균 1600여명이 전도되고 있다. 이밖에 선교사 파송과 국내외 교회개척, 세계로 선교를 넓히는 청년교구의 활약 등 다이나믹한 선교활동도 제자훈련의 열매이다. 제자를 세우고, 파송하는 제자공동체의 역할을 묵묵하게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은평교회 제자훈련의 또 다른 특징은 ‘내려놓음’이다. 직분을 받을 때 이전의 관습에 따른 명예와 감투가 아닌 서열의 파괴와 내려놓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자훈련 과정을 가장 먼저 마친 장로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당 설거지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몸을 낮춘 것이다. 이후 주방에 남성 설거지 봉사자가 자발적으로 생겨났고 현재 고정적인 봉사자가 7~8명에 이르는 등 남성사역에 새 바람이 일어나기도 했다. 

임직자들도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의미에서 임직헌금을 장학금으로, 희귀난치병 환우, 장애우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다. 올해 임직헌금도 5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하는데 전액 사용됐다. 이들의 헌신에는 낮은 곳을 향한 내려놓음의 실천이 있었다. 훈련 중에 사명을 발견하고 은사에 따라 사역지와 봉사직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제자훈련을 통해 길러진 믿음이다.

지난 50년간 성령과 함께한 은평교회는 이제 희년의 기쁨으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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