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특강 ‘또렷’→ 교회별 부스 ‘번뜩’→ “전도용품 득템”

코로나19 이후 전국의 작은교회들이 겪고 있는 ‘3무(無)’ 현실. 이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2025 전도박람회’가 오는 8월 28일, 로고스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전도의 사람·자원·동력을 다시 채워 넣는 실천형 행사로 기획됐다. AI를  통해 전도박람회 현장을 미리 가봤다.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성도 40여 명의 교회를 섬기는 ‘김전도(가명) 목사’. 연 경상비 1억이 되지 않는 작은 교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월 사례비는 130만 원 남짓, 건물 임대료와 난방비, 전기료 등 고정비만 해도 경상비의 절반이 넘는다. 주일학교 학생은 5명도 채 되지 않고, 주중에는 사모가 마을 경로당에서 일하며 생활을 돕는다. 전임 사역자는 없고, 예배·교육·심방·청소·시설관리까지 모든 일을 부부가 감당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 성장과 전도의 동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전도할 사람이 없고, 전도할 자원이 없으며, 전도의 의욕마저 떨어진 ‘3무(無)’ 상태는 김 목사 개인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전국 곳곳의 작은교회들이 겪는 공통된 현실이었다. 

10:00
개회예배 – 사명 회복의 시작

아침 10시, 로고스교회 예배당에 들어서자 힘찬 찬양이 울려 퍼졌다. 안성우 총회장의 설교와 함께 로고스교회의 입주 전도, 총동원 전도주일 사례가 소개됐다. 김 목사는 작은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메모하며 마음이 뜨거워졌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교회 곳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봉사하는 로고스교회 성도들의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을 맞이하면서 안내를 돕고, 500인분의 점심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으며, 주차 안내까지 맡아 불편이 없도록 헌신하고 있었다. 교회 성도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환대 또한 전도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10:50
부광교회 김상현 목사의 실천 전략

“전도는 교회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멈추면 생명이 끝나듯, 전도가 멈추면 교회의 생명력도 사라집니다.” 김상현 목사는 강단에 서자마자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운을 뗐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고, 청중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저는 부광교회에 부임한 지 1년 만에 출석 교인을 20% 늘렸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정답은 하나입니다. 전도입니다.”
김 목사는 강의 내내 ‘전도는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하루 이틀 열정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365일 전도합니다. 매일 전도대가 나갑니다. 몇 개요? 136개입니다.”

청중 사이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다. 김 목사는 곧바로 PPT 화면을 넘기며 전도본부 조직도와 전도 방식 등을 자세하게 보여줬다. ‘전도마트’라는 단어가 나오자 청중의 표정이 궁금해졌다. “마트라고 하니까 웃으시는데요, 진짜 마트입니다. 전도지, 어깨띠, 선물용 성경, 커피포트, 액자까지 다 있습니다. 전도대원들이 아침마다 들러서 필요한 걸 챙겨갑니다. 이게 없으면 전도대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전도학교도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전도학교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 기수에 10-15명만 받습니다. 훈련이 철저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 37기가 수료했고, 8기부터는 타교회에도 개방했습니다. 여러분 교회도 가능합니다.”

김 목사는 전도축제와 달란트 축제를 소개하며, “관계전도는 접촉점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연결되어야 복음이 들어갑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의 말미, 김 목사는 청중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담임목회자가 직접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는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도는 목회자의 사명입니다.” 

그의 말에 청중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전도 목사의 노트는 이미 빽빽했고, 참석자들의 마음에도 전도의 불씨가 옮겨 붙었다. 부광교회 실천 사례는 작은교회에도 충분히 응용 가능한 전략이었다.

12:20
중식 – 공감과 위로의 식탁

행사 안내 후 점심 시간에는 로고스교회 성도들이 마련한 따뜻한 식사가 참가자들을 맞았다. 여전도회가 준비한 식탁은 풍성했다. 김전도 목사는 옆자리에 앉은 다른 작은교회 목회자와 식사를 나누며, 전도 고민과 사역 이야기를 나눴다.

13:30
조서환 장로의 전도 마케팅

“마케팅이든 전도든,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하나로 샴푸’, ‘2080치약’ 등 히트상품을 만든 조서환 장로(AmenA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이 복음 전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도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상대의 필요와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접촉점 중심의 전도 전략’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접촉점으로 삼아 생수를 이야기한 것처럼, 오늘날 전도자들도 상대의 관심사나 삶의 문제를 접촉점으로 삼아 복음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장로는 “전도 대상자의 문화, 언어, 감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외치는 전도는 효과가 없다”며, ‘미전도자 중심의 복음 전도’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위기 상황에서 마음이 열리는 원리를 설명하며,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어질 때 복음에 귀를 기울인다. 이때 전도자는 준비된 메시지와 따뜻한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전도 목사는 강의를 들으며 깊이 공감했다. “전도 전략에도 창의성과 준비가 필요하구나. 우리 교회도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접촉점을 고민해봐야겠다.”

조서환 장로의 강의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전도자의 태도와 접근 방식, 메시지 전달의 감성적 요소까지 아우르는 실천적 통찰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4:30
선택특강 – 다음세대 전도 실천법

선택강의 시간에는 손성기 목사(새빛교회)의 ‘품앗이 전도’, 박창흥 목사(예수비전교회)의 ‘태신자 전도’, 최현 목사(일산증가교회)의 ‘다음세대 전도’ 서민수 목사(남가주 방주교회)의 ‘FISH 전도법’등 네 가지 강의가 준비됐다. 

김 목사는 그중 평소에 가장 관심있었던 ‘다음세대 전도’를 골라 들었다. 강연에서는 청소년과 청년 문화 이해, 관계 중심 전도, 소셜미디어 활용법까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이 쏟아졌다. 최 목사는 청중에게 스마트폰을 꺼내보라고 했다. 

“여러분, 교회 인스타그램 계정 있으신가요? 청년부가 직접 운영하게 해보세요. 그들이 교회를 소개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교회 홍보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복음을 전합니다.” 최 목사는 실제로 청년들이 만든 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며 “이게 다음세대 전도의 시작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일학교와 청년부가 거의 없는 자신의 교회 상황에 맞춘 다음세대 전도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었다.

 

15:30
부스탐방 – 전도 아이디어

전도박람회의 백미는 20개가 넘는 전도부스 탐방이었다. 김전도 목사는 직접 부스를 하나하나 방문하며,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와 자원을 꼼꼼히 수집했다. 


부광교회 - 365일 전도 전략
부광교회 부스에서는 전도학교 교재와 365일 전도 체계, 전도본부 운영 사례가 소개됐다. 전도본부는 136개의 전도대를 운영하며, 총무팀·교육팀·마트팀·문화홍보팀으로 구성된 평신도 사역자들이 매일 전도 사역을 점검하고 지원한다.

로고스교회 - 입주 전도
신도시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도 전략과 총동원 전도주일 자료가 전시됐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이때 교회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라는 설명에 김전도 목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산증가교회 - 다음세대 전도 물품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도 물품이 전시된 이 부스에서는 웰컴키트, 손소독제, 교회 로고가 새겨진 수건, 전도지 등이 소개됐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가 거의 없지만, 이런 접근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퇴계원교회 - 7주간 블레싱 전도
퇴계원교회는 ‘블레싱 전도’를 주제로 한 7주간의 전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도, 관계맺기, 초청, 양육까지 단계별로 구성된 자료는 소형교회에도 적용 가능해 보였다. 김 목사는 “이건 전도축제와 연결해도 좋겠다”고 메모했다.

하늘숲교회 - 노방전도와 관계전도
하늘숲교회는 거리 전도와 학교·직장 등 개인 관계를 활용한 전도 전략을 병행하며, 이를 확산하기 위해 비전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부스에서는 셀 중심의 평신도 사역, 청년 전도 간증, 어웨이크 수련회 자료 등이 소개됐다.

흰돌교회 - 네일아트 전도
흰돌교회는 네일아트 전도를 선보였다. 네일아트를 통해 여성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하는 사례는 참신했다. 나비섬교회는 생활 밀착형 전도의 대표 사례인 칼갈이 전도를 소개했다. 칼을 갈아주며 주민들과 대화하고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작은 교회에 딱 맞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회진흥원 - 삼원전도훈련 제시
교회진흥원은 전도부스를 열었다. 삼원전도 훈련 자료와 복음 메시지가 담긴 팔찌는 전도자의 도구로 활용도가 높았다.
전도지 제작업체인 창대, 그리심, 광일인쇄, 제자마을, 디자인엘에는 다양한 전도지를 전시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전도지 견본을 받아볼 수 있었고, 부스를 돌아본 김 목사는 “우리 교회만의 전도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방주교회 - FISH 전도법
미국 방주교회의 FISH 전도 눈길을 끌었다. 방주교회 서민수 목사의 FISH 전도 전략은 문화적 다양성과 현장 중심 접근이 돋보였다.

풍선아트 코너 - 시각적 전도 도구
장윤미 권사팀이 운영하는 풍선아트 코너는 아이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시각적 전도 도구를 선보였다. 풍선으로 만든 십자가, 천국 열쇠, 복음 메시지는 눈길을 끌었다.

특색있는 전도 용품전
전도용품 전문 부스에서는 전도지, 현수막, 배너 등 전도에 필요한 모든 인쇄물과 용품이 눈길을 끌었다. 김전도 목사는 “이번 가을 전도주일엔 꼭 새 전도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밖에 와플전도사 유재우 목사는 거리 전도 사례로 와플 전도를 소개했고 어린이전도협회와 복음의 전함은 어린이 대상 콘텐츠, 동화책, 스티커, 영상 자료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전도 콘텐츠를 선보였다.

먹거리도 전도도구로
먹거리 전도팀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달콤한 냄새로 가득한 먹거리 부스에는 붕어빵, 호떡, 부침개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즐비했다. 
먹거리 전도부스는 출출한 배를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이용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소형교회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었다.
전도박람회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었다. 김전도 목사는 부스를 돌며 “전도는 가능하다. 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품었다. 그의 노트에는 아이디어가 가득했고, 그날의 열정은 곧 실천으로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17:30
마무리기도 – 다시 불붙는 사명

국내선교위원회는 연간 경상비 1억원 미만 교회에 전도용품을 지원하며, 추첨을 통해 전도마차를 증정했다. 김전도 목사의 이름이 불렸고, 커피포트·접이식 의자·소형 음향장비가 갖춰진 전도마차가 그의 손에 전달됐다.

“우리 교회도 전도할 사람을 세우고, 자원을 준비하며, 다시 동력을 얻겠습니다. 오늘 받은 이 전도마차는 곧바로 사역 현장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전도박람회의 의미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행사나 정보 전달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3무(無)’ 상태에 빠진 교회들이 전도의 사람·자원·동력을 다시 채워 넣고, 영혼 구원에 불을 붙이는 현장이었다.  전도 중심형 교회로의 전환을 꿈꾸는 모든 성결교회 목회자들에게, 2025 전도박람회는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