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이종기 원로목사가 시작
“이스라엘 백성들 어려울 때마다
유월절 등 3대 절기 지키며 극복
우리도 은혜 체험하는 계기 필요”
평신도 중심 자발적으로 준비해
참여율 90%나 돼 부흥의 원동력
남군산교회가 40년간 지속해온 ‘가족수련회’가 단순한 여름 행사를 넘어, 한국교회에 새로운 영적 절기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쉼과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춘 수련회를 기획하지만 남군산교회는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 체험’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이 수련회는 공동체의 연합과 세대 통합을 이루는 영적 절기로 발전하며, 온 가족의 신앙을 굳건히 세우는 살아있는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영적 절기’ 개념의 태동… 이종기 목사의 비전
남군산교회는 1984년부터 가족수련회를 시작해,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한 해도 빠짐없이 온 교인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해왔다.
전교인수련회의 시작은 이종기 원로목사의 강력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그가 남군산교회에 부임했을 당시, 삼학동은 도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다. 이 목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년간의 철야기도를 통해 교회를 세우겠다는 믿음을 실천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아브라함의 복을 선포하며, 삼학동에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공유했다. 그리고 수련회를 통해 교회의 비전과 사역을 반복적으로 선포하며, 성도들에게 교회 공동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초기 수련회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 체험’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는 40년 동안 이어져 온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의 본질로 자리잡았다.
쉼을 넘어선 체험… ‘영적 절기’로의 전환
남군산교회는 매년 여름 전교인수련회를 개최하며 점차 ‘온가족수련회’라는 이름으로 발전시켜왔다. 이는 다음 세대에 믿음과 신앙을 전수하려는 세대통합예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변화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등 3대 절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성령을 체험했듯, 남군산교회는 수련회를 ‘영적 절기’로 삼아 하나님을 경험하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단순한 쉼이나 친교를 넘어, 매년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
이신사 목사는 “전교인수련회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라며 “이스라엘의 절기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말씀 중심의 수련… 예배 외 프로그램 최소화
남군산교회 가족수련회는 말씀과 기도를 통한 영성 고취에 집중한다. 수련회는 8번의 집회로 구성되며, 말씀 → 찬양 → 통성기도 → 간증 → 큐티 나눔이라는 익숙한 흐름 속에서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한다. 특히 첫 번째 집회에서는 40년째 동일한 비전의 말씀이 선포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신사 목사는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 장치”라며 “수련회는 영성 수련회여야 한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예배 외의 프로그램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 온가족수련회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바로 ‘세대통합 예배’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군산교회는 ‘온가족수련회’라는 이름 아래 세대통합 예배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 예배를 통해 모든 세대의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임목사의 말씀을 함께 듣고, 가족 공동체가 신앙 공동체로 변화하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평신도 중심의 헌신: 공동체 부흥의 주역
수련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요소는 평신도 중심의 자발적인 헌신이다.
전교인수련회의 모든 준비는 가족수련회연구사역위원회(위원장 임근중 집사) 담당한다. 성도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차량 이동, 숙소 배정, 청소, 주차, 간식 준비 등 모든 영역에서 헌신했다. 예배팀은 2개월 전부터 기도로 준비했고, 싱어팀과 악기팀은 하루 7-8시간씩 연습하며 예배의 흐름을 맞췄다.
심지어 예배까지도 평신도 중심으로 결정하는 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수련회에 대한 주인의식과 참여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러한 평신도 중심의 준비와 헌신 덕분에 거의 대부분의 성도(주일 예배 참석 성도의 90% 이상)가 수련회에 참석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고 있다. 성도들이 수련회에서 받은 은혜를 잃지않고, 교회에서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문화는 공동체 부흥의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임근중 집사는 “평신도로 수련회 사역을 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힘들때도 있었지만 기도하고 예배생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새힘을 더해주셨다”면서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어렵고 힘든순간들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결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래를 향한 ‘영적 절기’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는 40년의 역사를 통해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핵심적인 ‘영적 절기’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는 이러한 ‘영적 절기’로서의 본질을 유지하며, 성도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영적 성장을 이루는 장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