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빌헬름 담 교수 “목회자·교회, 공공성 구현 책임·의무 있어”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목회자와 교회의 공공성을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굿미션네트워크와 목회사회학연구소는 지난 10월 18, 19일 아현감리교회에서 ‘한국교회 미래교회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8일 ‘교회, 목회자 그리고 공공성’이란 제목으로 열린 첫날 심포지엄에서 ‘목사와 공공성’에 대해 강연한 독일 뮌스터대 칼 빌헬름 담 명예교수는 목사직이 과거에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영혼구원을 위한 설교사역 수준에 머물렀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사회 비판과 감시, 정치적 저항, 빈민 구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성의 확대가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칼 빌헬름 담 교수는 목사가 군주제나 사유재산 소유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죄악시하던 시대를 지나 파시즘, 공산주의 독재자들에 항거하는 등 교회의 싸움과 사회선교에 동참하면서 ‘공공성’의 개념이 발전되기 시작했으며 이런 부류의 목사들은 변증신학과 칼 바르트, 디트리히 본회퍼 같은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았고 오늘날에는 이러한 진보적 성향을 에큐메니컬운동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목사의 공공성의 임무가 설교, 교육, 목회상담 등 일상적 실무보다 여전히 덜 개발되었고 덜 명료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목회자들이 설교·교육을 통한 공공성(정의·평화 등) 교육, 구제·봉사와 같은 사회선교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가톨릭교회에서 성폭행, 특히 소아성애(소년에 대한 동성애)가 발각되면서 대대적인 공적비판을 불러일으켰고, 독일에서는 수천 명의 신자들이 교회를 떠났다”며 “개신교 목사들 중에도 위탁된 아이들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행 사례가 있다.

목사들의 부패 행위는 교인들로 하여금 그의 영적 능력에 대한 신뢰를 앗아간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의 부패행위는 공공성 내에서 격렬하게 비판받는 동시에 복음사역에 대해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음을 깨닫고 공공성을 단지 구호가 아닌 실천의 문제로 다루라는 것이다.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강의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의 공신력 약화는 교회 활동의 공공성 상실에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교회를 구성하는 기독교인들이 기독시민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교회 역시 공공의 기능을 수행할 때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또 독일 마르부르크대 칼 프리츠 다이버 명예교수가 ‘교회와 공공성’을, 본 교단 지형은 목사(성락교회)가 ‘한국사회에서 교회와 목사의 공공성’을 각각 발표했다.

19일에는 ‘한국교회 포스트모던에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