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교만큼 중요한 해외 거주민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의 의미와 필요성 재인식…선교전략 세워야

▲ 총회와 국내선교위원회, 해외선교위원회가 함께 진행한 디아스포라정책간담회 일정 중 일행들이 태국 메아이선교센터를 방문해 사역을 격려하고 물품 등을 지원했다. 사진은 메아이선교센터 방문 모습.

흔히 해외선교라고 하면 멀리 타국 땅에 선교사를 파송해 그 땅의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떠올린다. 한국교회 초기 파란눈의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글로벌시대에 들어서며 다른 의미에서의 해외선교,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디아스포라 선교(Diaspora Mission)’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헬라어에서 유래된 말로 ‘흩어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선교적 의미에서 디아스포라는 자신들의 문화, 언어를 가지고 고국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로 간 사람들을 향한 선교를 말한다.

해외거주민 1000만명 시대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거주민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인구통계를 보면 한인 해외거주민은 700여 만명 이상으로 전세계 169개국에 퍼져있고 현재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만 봐도 국내 거주 국민수의 약 14%이고, 분포국가 수도 130여개 국에 이주한 중국인에 비해서도 세계에서 제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본 교단도 일본과 유럽,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 중국, 미주, 남미 등의 대륙에 직할지방회를 두고 있다. 2011년 12월 31일 현재 교단 디아스포라교회는 278곳, 해외 성도는 총 1만 8418명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결코 적지 않은 교회, 적지 않은 성결인들이 해외 곳곳에 흩어져 타국의 문화와 사회속에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이다. 해외거주민들은  사중복음 세계전파와 세계선교의 발판으로 이미 디아스포라 선교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해외거주민에 대한 선교적인 전략과 관심은 ‘해외선교’의 발전과 상관없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본교단도 디아스포라에 대한 선교정책은 거의 없다. 선교정책의 일부로 현지 선교지의 직ㆍ간접선교를 보조하는 역할과 현지 교민관리 정도로 간주되어 왔다. 해외 선교지에 대한 정책과 지원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나 정작 타국에서 생활하는 교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이다.

교회 수만 보더라도 전체 해외한인교회 중 장로교계열이 43.2% 인데 반해 성결교는 기성·예성을 합해도 7.2%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숫자는 본 교단에서 세운 해외선교지 교회 3568개에 비해도 턱없이 모자란 숫자로 지적되고 있다.

디아스포라선교 필요성 증대
해외선교를 강조하면서도 디아스포라, 즉 해외 한국교민 선교를 등한시 했던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해외선교의 경우 선교사 훈련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선교적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아왔다. 적은 돈으로 교회도 짓고, 선교센터도 짓고, 많은 이들을 구제할 수 있어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컸다. 반면 디아스포라선교는 해외선교나 국내선교 어느쪽에서도 관심을 못받아 왔다.

‘외국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목회’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지 못한 것이다. 국내에도 개척해야 할 교회가 많고, 자립하지 못하는 교회가 부지기 수인데 한국성도보다 부유하거나,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믿는 해외까지 관심둘 여유가 없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언어적 이점을 복음전파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활성화는 성결복음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민과 유학생 등이 현지교회를 통해 디아스포라 선교사로 훈련받고 세계각지의 일터로 파송 받아 성결복음을 전한다면 해외선교의 개념확대와 발전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성결교회는 해외한인교회와 교민들이 갖는 이런 장점들을 주목하고 개발하여 점차 이들을 세계 선교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세계 선교의 거점 또는 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선교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교민교회 차원의 디아스포라선교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해외교회와 교민의 모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다. 아직까지 본 교단에서는 디아스포라선교를 위한 뚜렷한 선교정책이나 지원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한인교회와 선교사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고 유럽,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 중국 등에 직할지방회가 구성되어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디아스포라선교를 위해 국내선교위원회에서 태국 방콕한인연합교회(김용식 목사)와 세운 방콕 동남아한민족비전센터 건립금 지원 및 대출한 것이 교단적 디아스포라 지원의 첫 시작이었다. 오히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이하 여전련)가 동남아한민족비전센터를 설립하는데 1억원을 헌금하고 독일프랑크프루트에 한인비전성결교회를 개척하는 등 디아스포라선교에 먼저 첫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교단차원의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디아스포라선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직할지방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총회-직할지방회 간의 교류 및 협력이 종전 보다 철저하게 증대되고, 세계 곳곳에 교단차원의 전략적 개척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국내 교회가 해외직할지방 작은 교회와 자매결연을 하여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국내의 지방회와 대륙별 직할지방회 간에 다양한 결연과 후원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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