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하 교수, “목회자 음란물 중독 예방·대처 필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 등 목회자와 관련한 성 문제의 대안과 예방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지난 10월 5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목회자와 성’이라는 주제로 ‘목회자 윤리’ 연속심포지엄 그 두 번째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목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목회자일수록 성적 유혹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음을 주지하고 목회자 성 문제를 공론화해 신학·사회과학·의학적으로 연구하고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목회자는 성직을 감당하면서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나 여가나 오락을 찾아 갈만 한 곳이 별로 없다”며 “이 때문에 서재 등 자신만의 공간에서 컴퓨터를 클릭함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이 인터넷 음란물과 포르노물에 접속하는 빈도가 많고 음란물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며 특히 목사는 감독자가 없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갈 경우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교회가 목회자 성 문제를 다루는 것이 불편해도 전문가들의 연구를 진작하고 연구결과를 경청하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교회의 본연의 복음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을 대처방안으로 제시했다.

김혜령 박사(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성차별적이고 금욕적인 전통적 성도덕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했다.

김 박사는 “성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창조된 것”이라며 “선한 몸과 아름다운 성 개념에 바탕을 둔 성서적 인간관을 회복하고 성차별적 교회제도를 개혁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는 목회자의 성적위기와 극복을 위해 부부생활의 친밀감과 사랑을 증진시켜갈 것을 주장했다. 하 교수는 “목회자의 삶에서도 성적인 만족은 중요하다”며 목회자가 성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을 부정하면 외면적으로는 금욕주의적 메시지나 극단적 청결의식이 나타나겠지만 내면적으로는 성적쾌락을 통제할 수 없고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강박적 방종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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