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부의 갈등으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중일간의 영토갈등이 첨예화 되는 등 동북아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한중일 모두 정권교체기란 점에서 지속될 수밖에 없어 더욱 우려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남북 화해 무드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깨어지기 시작하다가 금강산 여행객 피살 사건으로 인해 갈등과 대립으로 돌아섰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상호 비방과 대립은 지금도 이어져 서해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항상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의 위안부 문제 관련 태도를 문제 삼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 방한 관련 발언으로 한일간의 영토 대립이 극대화되더니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로 인해 중일간에 극한의 대립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한중일 3개국의 대립과 갈등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애매모호한 사과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불인정에서 기인한 점이 크다. 일제잔재 청산과 전후 처리를 잘못한 연합국과 한중일 당국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권력 교체기라는 자국의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정치인들이 민족감정을 자극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남북한의 긴장고조와 동북아의 평화와 화해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우리는 북한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을 때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을 주장했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 때는 일본 국민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쳤던 것이다.

우리는 동북아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민간영역에서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여야 한다. 일본 국민들이 일제 식민지 지배 기간 동안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학살과 수탈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 얼마나 아픈 상처를 남겼는지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 동북공정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하고 대국으로서 면모를 갖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어느 사회나 정치적 가치나 자신의 입장을 우선시하고 역사적 사실을 덮고자 하는 세력이 있으며 갈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현실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이 움직임을 거부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며 이를 위한 거룩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길이며 방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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