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정기적 사역보고로 관심 유도
후원교회, 기도·후원으로 사역 뒷받침


해외선교가 양적, 질적으로 발전하면서, 본 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의 수는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세계 52개국 194가정, 374명(전문인 선교사와 협력선교사 포함)으로 집계되고 있다. 디아스포라 교회들까지 합치면 52개국 993명에 이른다.

해외선교사가 이처럼 많아졌다는 것은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선교사를 통해 해외에 교회설립을 지원하는 교회들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해외선교’를 비전으로 품는 교회들마다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을 모아 이국땅에서 복음전파를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 지원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성결교회는 ‘보내는 선교사’를 자처하며 세계 곳곳에 374명의 해외선교사를 파송했다. 후원이 단기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한번 선교사를 파송하면 보통 한텀에 5년씩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교회차원의 파송도 있고, 가정별, 구역별로 뜻을 모으거나 각종 선교회로 모임을 만들어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파송의 형태도 다양하게 발전해 가고 있다.

▲ 사진은 해외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들 중 일부 교회에서 가진 선교사 파송식

하지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지원의 손길은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선교사들의 사역보고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선교사를 파송한  많은 교회에서는 선교사 파송 이후 매월 보내지는 선교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일날 온 성도들이 참여하고, 외부 손님들까지 초청해서 선교사 파송식을 갖고 파송장과 후원약정서를 전달하고 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며 선교지에 대한 궁금증만 키워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파송할 때에는 적극적인 사역보고를 예상하기 마련인데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물론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후원교회에 정기적으로 선교사역을 보고하거나, 귀국 할 때에 맞춰 후원교회를 찾아가 인사를 전하는 선교사들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선교지에서의 사역이 긴박하게 돌아갈 수도 있고, 현지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선교 후원을 하는 교회의 경우 선교지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없으면 아무래도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은 선교사들의 고민으로 이어진다. 선교지에 대한 교회들의 관심과 후원이 줄어드는 것은 직접적인 사역의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파송 초기의 뜨거웠던 열정을 잊은 교회들이 한텀이 지나면 후원을 포기하거나, 후원비를 줄여버려 사역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역 중간에 담임 목사가 바뀌었다며 일방적으로 후원을 끊는 교회도 있어 선교사들이 사역 중에 귀국해 새롭게 모금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후원하는 교회와 사역하는 선교사의 이 같은 고민은 오랜 해결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후원을 지속해 선교사가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선교사는 해외 복음전파라는 후원교회의 선교비전 실현을 앞장서 이뤄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 사이 이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소통에 있다. 교회와 선교사 간의 소통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후원교회는 선교사들의 정기적인 사역보고를 바란다. 성도들이 정성껏 드린 헌금이 선교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알고 싶기도 하고, 이런 보고를 통해 선교의 필요성을 더 느껴 기도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결심하는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질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는 우선 선교사들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교사들의 정기적인 사역보고가 후원교회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많은 교회에서 해외선교지로 단기선교를 실시하는데, 이때 보통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를 찾아가는 일이 많고, 이런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거나, 선교사 사역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이 추가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매달 선교비는 전달되는데 선교지 보고는 감감무소식이면 교회에서는 중보기도의 힘을 잃고, 선교비 지원도 빛이 바라기 마련이다.

선교사들이 먼저 후원교회에 선교지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도요청을 하는 등 원활한 소통을 보여준다면 후원교회로부터 중보기도의 힘도 얻고, 계속적인 선교지원을 이루는데도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