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일은 우리 교단이 반드시 지켜야 할 순교자주일이다.

순교자들은 생사를 가르는 절박한 순간에도 자기의 안위나 생명보다 주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므로 죽음을 선택한 신앙과 용기의 사람이다. 또 순교자들은 물질적 풍요와 이기주의가 힘든 이 시대에 신앙 강화를 위한 가장 훌륭한 컨텐츠가 될 수 있어 순교자주일을 강조해야 한다.

3세기의 교부 터툴리안이 “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성장한다“고 했던가. 우리성결교회는 일제 때 박봉진 목사 등 10여명의 순교자, 6.25 때 문준경 전도사 등 200여 명의 순교자들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논산의 병촌교회(66명), 전남 진리교회(48명), 전북 두암교회(23명)가 집단학살을 당하는 등 순교자가 많은 교단으로 부각 되었다.

특히 문준경 전도사의 경우,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반도 신안군 도서일대를 열악한 환경을 무릅쓰고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섬마다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하여 오늘날 신안군이 전국기초단체 중 복음화율이 최고(약 60%)이며, 그가 순교한 증도의 복음화율이 90%로 천국의 섬으로 알려져 그의 순교의 고귀함이 초교파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교단에서 그의 순교를 기리고 후대에 그 영성을 가르치기 위해 ‘문준경순교기념관’ 건립을 총회와 각 교회의 후원으로 시작하여 아름답게 건축된 것은 자랑스럽다. 그러나 건축 잔금 일부와 컨텐츠 개발비(약 14억)가 부족하여 아직 개관하지 못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동안 우리의 수고가 헛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참으로 안타깝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몇 가지 안을 여기 제시하니, 관계자들의 긍정적 검토를 바란다.

첫째는 총회의 지원을 전처럼 1여년 만 계속하면 문제가 곧 해결된다. 교회마다 어렵지만 시작한 사업이 부족하고 아쉽다 할지라도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전국교회와 향후 총회 대의원들의 재고를 바란다.

둘째로 문준경 순교기념관 내에 ‘성결교회 순교자실’을 따로 만들거나, 명칭을 ‘성결교회순교자기념관’으로 변경하여 교단의 순교자들을 함께 기리도록 한다면 호응이 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관 후에 활용할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 홍보하여 퇴폐한 시대에 순교영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당면한 순교기념관 완성에 집중하고 있고 완공 후 기념관을 이끌 위원회 조직이 안 된 상황에서 다른 사업을 생각하는데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건물만 지어놓고 아무 사업을 못한다면 그것은 유지보수비만 소요될 뿐 교단에 더 큰 손실을 끼치고 말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념관 활용을 위한 기초운영 방향을 교단 차원에서 적극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하여 초교파적으로 교회마다 호응, 지원할 수 있도록 소망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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