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 산업전 세미나, 현 교회 건축 문제점 비판도

극동방송이 주관하고 월간 교회건축, 다솔CM건축사가 주최한 제4회 교회건축산업전이 서호씨앤디 후원으로 지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양재aT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교회의 공공성’이란 주제로 60여개의 전문기업이 초청됐으며 건축분야는 ‘교회, 아름다운 도시를 위하여 건축되다’로, 공간분야는 ‘교회, 생동하는 공간사역을 만나다’란 모티브로 전시됐다.

교회건축산업전의 하이라이트인 교회건축세미나는 건축가 유걸 씨와 승효상 씨가 각각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창조적 교회’와 ‘건축은 어떻게 교회의 공공성을 실현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특히 건축가 승효상 씨는 ‘교회 건축의 공공성’이란 강연에서 “교회건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역할을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며 “예수님이 주로 복음을 전하셨던 곳은 해변과 산 등이었지 예배당이 아니었으며, 예배당은 이후 사람들이 편의상 만든 도구일 뿐, 결코 교회의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교회는 곧 건물이 되고 말았다. 교회와 건물을 동일시하는 것은 분명한 착각”이라고 일침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에서 불고 있는 잘못된 교회 건축 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회 건축 대부분이 일반적인 건물 위에 뾰족탑을 올려놓은 것이거나 과거 고딕, 로마네스크, 바로크 등의 양식을 모방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 땅의 풍토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건축으로 지금 교회건축은 시대와 장소를 무시하고 있기에 ‘교회 건축’은 될 수 있어도 ‘교회적 건축’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승화상 씨는 좋은 교회건축에 대한 3가지 특성을 제안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시대성과 장소성, 합목적성을 갖춰야 한다”며 “세상과 전혀 동떨어진 교회건축이 아닌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교회건축이 추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용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교회 건축이지만 교회의 본질적 역할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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