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성도 똘똘 뭉쳐 전도매진 … 지난해 120명 등록 결실

지난 106년차 총회에서 전도 모범교회로 선정된 경북지방 온누리교회는 담임 김이겸 목사가 지난 2004년 개척한 교회다. 당시 재정문제 등으로 폐쇄 위기에 처했던 교회를 포항교회 부목사였던 김이겸 목사가 소명감 하나로 재개척에 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개척 초기 성도가 늘지 않고 재정적 위기도 겪는 등 숱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눈높이전도, 관계전도 등으로 교회성장의 새 활로를 찾아 지역복음화에 매진하고 있다.

전도만이 살길 강조
온누리교회는 전교인이 전도에 동참하면서 놀라운 영적 부흥을 경험했고 ‘전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충만해있다. 성도들은 온누리교회를 작은교회가 아니라 비전교회로 인식하며 예수님의 3대 사역인 ‘가르치고, 전파하며, 치유하는 교회’가 되어 열방을 품고 나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포항 오천읍 해병대 서문 앞에 위치한 온누리교회는 주변에 상가와 주택이 혼재하고 적지 않은 주민이 살고 있어 전도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주위에 장로교회 등 타 교단 교회들이 오래 전부터 터를 잡고 있어 개척교회나 작은교회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김이겸 목사
온누리교회도 개척 직후 성도가 늘지 않아 김이겸 목사도 한동안 소수의 성도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려왔다. 2009년, 2010년에는 재정문제로 큰 위기를 겪었지만 김이겸 목사가 40일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철야를 하면서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비전을 꿈꾸게 됐다. 자연스럽게 목회의 초점도 전도로 옮겨졌다.

전도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작정한 김이겸 목사는 아내 박명남 사모와 함께 본격적인 전도활동에 나섰다. 경로당과 아파트에 전도지를 부착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용품을 나누어주면서 거리전도를 실시했다. 아침시간에는 교회 차량으로 학생들의 등교를 도와주며 전도를 펼쳤고 이러한 노력이 쌓여 지역에 온누리교회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김 목사 부부의 전도사역을 지켜만 보던 성도들도 서서히 전도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발적인 전도대가 꾸려지고 전도의 방법도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화요일은 경로당 전도, 수요일은 거리전도, 목요일은 국수나눔전도, 금요일은 상가지역 전도 등으로 쉬지 않고 전도운동을 벌인 결과, 온누리교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유아부터 장년까지 120명이 등록하는 놀라운 전도성과를 거두었다.

눈높이 전도법 등 결실
온누리교회는 전도를 위해 소위 ‘눈높이’ 전도방식을 실시했다. 주부는 주부에게, 학생은 학생에게, 어린이는 어린이에게 전도하는 방식이다. 자기가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전도함으로써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효과는 배가 시킬 수 있었다.

또한 비신자 혹은 초신자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며 복음의 원리를 가르치는 ‘알파’ 전도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전도대상자들과 교육관에서 음식을 나누며 친밀감을 쌓은 후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토록 했다.  

김 목사 부부는 또 성도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친지, 이웃들을 소개  받아 직접 찾아가 전도하는 방법으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포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성도들은 넓은 인맥으로 친구와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김 목사 부부에게 소개했고 많은 이들이 김 목사 부부의 전도로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박명남 사모는 사모부문 전도상을 타기도 했다.

지역 특성상 노년층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노인전도에도 적극 나섰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경로당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다양한 섬김을 실천했다. 특히 경로당을 방문할 때는 간식을 푸짐하게 준비하고 아픈 어르신이 있을 때는 두유를 사가지고 가서 기도하며 전도한 결과, 감동을 받은 어르신들이 하나둘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또 몸이 편찮은 분들을 위해 김이겸 목사가 안수기도를 해드렸고 기도를 받은 분들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청소년 전도를 위해서도 주일에 못나오는 학생들을 위한 토요예배와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교육관을 친교의 장소로 개방하면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고 있다.

한동안 국수를 대접하고 전도하는 국수전도도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주변에 무료급식소가 많아지면서 올 가을부터는 방식을 바꿔 주변 상가와 몸이 불편해 급식소를 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국수를 전달하고 있다.
각 주요 절기도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다. 부활절은 오천 서문 일대에서 계란전도를 실시하고 추수감사절에는 떡 전도, 성탄절에는 쿠키전도를 실시하며 지역 섬김과 복음전파에 나서고 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온누리교회가 전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의 한 성도는 국수 육수를 만들도록 멸치를 제공하고 어떤 이는 한 달에 한번 20kg 쌀 한포를 제공하며 성경학교와 성탄절에는 쿠키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가운데 남는 식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섬김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새성전 건축 당면과제
한편 온누리교회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지금까지 임대한 대지의 조립식 건물에서 예배를 드려왔으나 올해 초 땅주인이 바뀌면서 내년 4월까지 땅을 비워달라고 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지난 7월, 현재 교회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땅 80평을 구입해 등기이전과 건축설계를 마치고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새성전을 건축하려면 최소 2억 원 이상이 필요한데 건축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성도 대부분이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대출을 받아도 1억원 정도가 한도액이다. 이 때문에 김이겸 목사가 동분서주하며 건축비용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지방회 안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이겸 목사는 “내년 4월까지 건축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조립식 가건물이라도 지어 예배를 드릴 각오”라며 현재의 지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김 목사의 확고한 비전 아래 전도에 매진하고 있는 온누리교회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힘찬 전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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