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의 백합’ 교단 마크 도안 … 법 세우는데 공헌


전 부총회장 조남섭 장로(부평제일교회 원로)가 지난 9월 1일 향년 93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1920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1년 부평제일교회에서 장로로 장립된 후 50년간 교회 부흥과 교단 발전에 앞장서 왔다.

1970년대 교단부흥대책위원회 초대 총무와 부위원장, 총회 감사와 유지재단 감사, 제29회 교단 부총회장 등으로 헌신하며 교단부흥의 기틀을 세우는데 공헌했다. 특히 1971년 교단 마크인 ‘가시관의 백합화’를 직접 만들었으며, 제25회 전국장로회장과 국제기드온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신도운동과 성서보급에도 힘썼다. 또한 그는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대쪽 장로’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홍익대학교 법학과 출신인 그는 은퇴할 때까지 헌법연구위원, 심판위원, 헌법전면개정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교단의 법과 질서를 세우는데도 헌신했다.

또 애틋한 부부애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부인 고 하정숙 권사를 25년 동안 간병과 수발을 들었으며, 부인을 휠체어에 태워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통령상 방위포상, 국제연합 종군기장을 수여하였고, 자랑스러운 인천기독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천국환송예배는 지난 3일 부평제일교회 조남섭장로기념홀인 백합홀에서 총회 임원과 유가족,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단장으로 거행됐다. 

김종웅 목사의 집례로 시작된 예배는 부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기도,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설교에 이어 부총회장 윤완혁 장로의 약력소개, 서병하 장로의 조사, 전 총회장 손덕용 목사의 축도 등으로 거행되었다.

현모 목사는 “고인은 하늘의 소망을 위해 가시밭길도 흔들림 없이 주님만 바라보며 살았다”면서 “어떤 시련이 올지라도 가시밭의 백합화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성결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병하 장로는 조사에서 “땀과 눈물과 예수님을 가슴에 담고 교단을 위해 크게 봉사하신 선배였다”면서 “본받아 올바르고 꼿꼿하게 교단을 위해 살아가자”고 추모했다.

유해는 화장 후 인천가족공원묘역에 안장됐으며, 슬하에 4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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