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원로들,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 발표

교계 원로들이 3월 29일 서울 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계 원로들이 3월 29일 서울 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계 원로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활주일을 기다리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을 묵상하는 성금요일인 3월 29일 서울 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계 원로들은 “이번 총선이 퇴행하는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선거가 되게 해주시라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소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근 목사(전 KBS 이사장), 김영주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신경하 목사(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근 목사는 “성금요일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찾아왔다.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예수님이 이분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 예정인 3월 31일 명성교회에서 진행되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인 의미로 변질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뜻을 표했다.

김 목사는 “오늘 예수의 십자가 현장은 명성교회가 아니다. 이태원참사 분향소가 오늘날의 예수 십자가의 자리다. 저희는 여기서 159명의 희생자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지금 만난다”고 했다.

4·10 총선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해 “시대의 아픔을 먼저 치유할 국회의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할 국회의원, 무너진 민생을 다시 일으켜 세울 국회의원, 한반도에 다시 평화를 이뤄낼 국회의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다시 입법할 국회의원 그런 국회의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계 원로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정치 세력에게 투표하자. 진보, 보수를 넘어 어느 후보가 이 시대의 징표를 바르게 분별해 민생, 평화, 민주의 시대적 과제를 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며 투표하자”며 “이번 22대 총선이 지난 2년간의 모든 국정의 난맥상을 청산하고 한국사회의 새롭고 힘찬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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