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목사라는
단어를 깊이 묵상하며
양을 돌보고 가르치는 직임이
허락되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저를 부흥키워드에 올해로 일곱 번째 참석하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승합차’였습니다. 부흥키워드에 참석하시는 개척교회, 성도가 적은 교회 목회자들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매년 국내선교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부흥키워드세미나를 참석하며, 성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도 “이번에는 꼭 교회승합차를 몰고 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와서 늘 고백하게 되는 것은 “주님은 올해도 은혜만 주셨습니다”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더 기대함을 갖고 참석한 부흥키워드였습니다. 교단에서 3040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모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부교역자 시절 섬기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 하나가 “내가 사역하는 동안에 어려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십자가만 꽂으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기였다”라고 하시며, 그러나 앞으로 사역하게 될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염려 섞인 걱정을 하셨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고,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더 개인주의화 되어가며 사람과의 사귐을 위해 내 에너지를 잘 사용하지 않으려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렵게 교회에 걸음을 하였다가도 자녀의 교육적인 문제나, 인원이 적은 교회라 관계 안에서 얻게 되는 유익이 없겠다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다치기도 하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여러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적인 모습과 강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은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2박 3일간 깊이 묵상하게 되었던 단어 중 하나는 ‘목사(牧師)’입니다. 나에게 양을 돌보고 가르치며 섬기는 직임이 허락되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그 생각에 깊이 머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면 갈수록 좁아지는 길,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이 어려운 길을 걸어가며 ‘하나님, 언제까지 어려운 이 길을 가야 합니까? 왜 가면 갈수록 더 좁아지나요? 제가 섬기는 공동체에는 언제쯤 다른 교회와 같은 좋은 장소와 시스템, 사람을 보내 주실건가요?’라고 질문하고 있던 저에게 이번 부흥키워드는 목사의 사명을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하며, 보내주실 영혼들에게 마음 빼앗길 것이 아니라, 보내주신 한 영혼에 최선을 다하며 목양 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임을 깨닫게 하셨고, 이 길을 걸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결국 주님이 주시는 은혜임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잘 걸어가고 있는지 점검하게 하며, 조금 무뎌져 있던 칼날을 다시 날카롭게 만드는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믿음의 선배님들과 섬기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다시 참여하여 여러 모양의 은혜를 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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