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선교지 신학교육 정책포럼

신학교 실무자와 후원이사 한자리
공통 교재 사용, 교육과정 통일 기대
교수 요원 연계와 학부 네트워크화

해외에서 현지인 목회자를 길러내는 교단 공식 해외신학교 커리큘럼 공동화 작업이 시작됐다.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성창용 목사)는 지난 3월 20~22일 켄싱턴호텔 설악에서 제1차 선교지 신학교육 정책 포럼을 열고 교단 신학교 발전안을 모색했다 .

이번 포럼은 전 세계 13곳에 세워진 교단 해외신학교의 현황을 점검하고,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해외신학교 ‘교육과정 및 커리큘럼 표준화’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 내에 중요한 공동목표를 세우기 위해 신학교 학장 등 실무자들은 포럼에 앞서 그동안 여러 차례 줌(ZOOM)으로 만나 다양한 의견을 조율했다. 이런 준비 작업 후 포럼에서는 화상회의에서 나온 공통의 제안을 해선위 임원과 신학교 후원이사들과 공유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공통의 목표를 세웠다. 또한 전문 강사들이 다양한 강의로 해외신학교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주었다.

이번 포럼에는 필리핀국제성결신학교(백영모 선교사), 네팔복음주의성결신학교(방창인 선교사), 모스크바성결신학대학(우태복 선교사), 베트남신학교(이OO 선교사), 캄보디아성결신학교(김응수 선교사), 카메룬복음신학대학(곽여경 선교사), 케냐나이로비신학교(전용범 선교사), 우간다성결신학교(이헌도 선교사), 남미연합성결신학교(전승천 선교사), 브라질성결신학교(유정은 선교사), 멕시코성결신학교(조성출 선교사), 브라질아마존신학교(조반석 선교사) 등 12개 신학교 책임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해선위원장 성창용 목사는 “세계에 흩어져 개별적으로 신학교 사역을 감당해 오신 선교사님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까닭은 모두가 연합 사역의 필요성에 공감하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선교지 신학교육의 핵심 가치를 세우고, 교육과정과 운영 철학을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신학교 운영을 지원하는 신학교 후원이사회 중 케냐선교회(이사장 윤창용 목사), 우간다선교회(이사장 장주섭 목사), 남미연합신학교선교회(이사장 김창배 목사), 멕시코선교회(이사장 김명채 목사) 이사장과 총무 등도 참석해 신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현재 해선위에서 선교지 신학교는 총 13곳이 운영 중인데, 모두 현지인 목회자와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육과정과 내용이 서로 달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이 문제부터 대안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학교 현황 발표를 통해 나라별, 신학교별 상황을 이해하고, 신학교별로 제시하는 제안과 발전 과제를 두고 3개 그룹으로 나눠 토론을 벌였다. 발제는 네팔, 모스크바, 카메룬, 우간다신학교 순으로 현장에서 진행됐고, 여타 신학교는 보고서로 발표를 대신했다. 

첫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신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나왔고, ‘당장 수급이 어려운 교수요원을 대체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강의 영상을 번역해서 사용하자’는 실제적인 제안도 있었다. 학문적인 교육뿐 아니라 ‘영성 있는 사역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총 4차례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갈수록 심도 있는 토론이 벌어졌고, 선교지 신학교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 제안이 나왔다. 먼저 해외신학교협의체를 구성해 커리큘럼 공동화를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추후 해선위 임원회를 거쳐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단 신학과 교단 공통 교재 집필 및 번역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계발하기로 했으며, 선교지 신학교육 및 선교사 교육 온라인화를 위한 이-러닝(E-Learning)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수 요원들 리스트를 작성하고, 교수 요원 연계와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도 공동목표로 설정했다.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이 “각 선교지 신학교 발전을 위해 추후 신학교 협의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해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이번 포럼 개회예배는 해선위 서기 김형배 목사의 인도, 우간다선교회이사장 장주섭 목사의 기도, 해선위원장 성창용 목사의 설교, 교단 총무 문창국 목사와 김창배 목사(남미연합신학교선교회이사장)의 격려사,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으며, 폐회예배에서는 회계 권세광 목사가 기도하고 부위원장 김철호 목사가 설교하고 축도했다.

이 밖에 특강은 이영운 교수(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로빈 햄 교수(트레이드밀 아시아지역 디렉터), 론 프리먼 선교사(OMS 신학교육 디렉터), 윤학희 목사(선교정책연구원장), 황덕형 총장(서울신학대) 등이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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