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사퇴 등 비판 일자 “조직적 차원에서 참여 여부 결의한 적 없어” 해명
부활절예배 임원회에 일임…고난 현장 연대방문 진행

지난 3월 22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2회기 제1차 임시 실행위원회.
지난 3월 22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2회기 제1차 임시 실행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3월 31일 열리는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조직적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결의한 적도 없으며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 측에 통보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의 부활절연합예배 참여는 지난 3월 7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참석한 교회협 실무진을 통해 보고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교회협 내부에서는 예배 장소가 ‘부자 세습’ 논란이 있는 명성교회인 것을 문제 삼으며 실행위원, 청년위원, 총회대의원 사퇴와 비판 성명 발표가 잇따르며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교회협은 지난 1월 72회기 제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부활절TF로부터 △교단장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본회 회원교단도 적극 참여해서 본회의 가치를 적극 담아내기로 했고 △사순절에서 고난주간과 부활절로 이어지는 부활절 맞이(고난 현장 방문 등)는 계속 유지하고 △본회가 주관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다른 방식의 대안을 찾기로 했다 등을 보고받은 바 있다.

또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당시 교회협 실무자는 “교회협은 미 군정시절부터 부활절예배를 한국교회 일치의 가시적 상징으로 귀하게 여기고 활동을 해왔다. 어려움과 성과가 있지만 2014년부터 교회협만의 부활절예배를 드려오고 있으며, 100주년 맞은 올해 부활절에는 하나로 예배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따로 예배 드리지 않고, 연합예배에 회원 교단이 참여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보고해 교회협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회협은 급기야 지난 3월 22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부활절연합예배 참여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김종생 총무는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의한 바가 없다. 참여 여부를 결의할 필요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협은 조직적으로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말씀드린다. 교회협 회장이 축사를 맡는 의례적인 차원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실행위원들은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한 교회협의 입장문 발표와 교회협이 회장이 부활절연합예배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채택되지는 않았다. 다만 교회협이 주관하는 부활절예배를 임원회에 위임하는 한편, 부활절 맞이 고난의 현장 연대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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