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917명 중 50대이상 68%
고령화로 은퇴대상자 늘지만
국민연금 등 지원하는 단체는
178곳 중 43곳, 24%에 그쳐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 파송 수가 소폭이지만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7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2023 한국선교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23년 한국교회 파송 장기 선교사 수는 174개국(한국 포함) 총 2만 1,91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69개국 2만 2,204명에 비해 국가 수는 증가했지만 선교사 수는 287명 다소 줄어든 수치다. 선교사 수는 2020년 2만 2,259명, 2021년 2만 2,210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50대 이상이 67% 넘어
선교사 고령화 추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선교사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 이상 67.9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30~40대는 31.31%로 집계됐다. 30대 미만은 0.78%에 그쳤다. 연령별 분포는 50대가 38.5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85%, 70세 이상 3.51%로 50대 이상이 전체의 67.91%였다. 40대는 25.17%, 30대 6.14%로 조사됐고, 30세 미만은 0.78%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70대 비율만 늘었고, 50대 이하는 모두 감소한 결과다. 

2023년에 사역을 중단한 선교사는 375명으로 전체의 1.71%로 나타났다. 사역 중단의 요인은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응답자 254명 중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개인사유(93명)였다. ‘갈등’을 포함한 개인사유라는 점에서 여러 갈등이 사역을 중단의 요인이 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사역 및 직업 변경(64명), 건강 및 질병(47명), 소명 및 자질(18명), 가족 및 재정문제(17명), 선교지 환경(15명) 순으로 조사됐다. 사역 중단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은퇴선교사 늘고, 신규는 줄어
지난해 은퇴한 선교사는 전체의 1.2%로 274명이었다. 이전부터 살펴보면 2020년 170명(0.76%), 2021년 189명(0.85%), 2022년 202명(0.91%)로 매년  은퇴선교사가 소폭 늘어나고 있다. 7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60대 이상인 선교사 6435명은 10년 내 은퇴 대상자가 된다. 전체 선교사 3분의 1에 달한다. 문제는 소속 선교사의 노후 대책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178개 단체 중 국민연금 가입을 원칙으로 하는 곳은 34곳, 국민연금 가입을 보조하는 기관은 4곳 뿐이었다. 개인연금 가입을 원칙으로 하는 곳도 5곳에 그쳤다. 그 결과로 선교사의 고령화로 인한 은퇴 대상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매년 실제 은퇴를 하는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은퇴자의 절반 이상(60.2%)이 사역을 지속하며, 그 중에서 70%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한 비율은, 2020년 44.1%, 2021년 54.8%, 2022년 58.8%로 점차 증가추세다. 은퇴 후에도 선교사들이 해외 선교지에 거주하며 사역을 지속하는 이유에는 마땅한 노후대책이 없는 점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사발표에서는 선교 단체와 파송 교회는 선교 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사회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들을 고려하여, 선교사들과 함께 은퇴 연령 및 선교사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은퇴 선교사에 비해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는 소폭 감소세다. 신규 선교사는 2023년 전체 선교사 중 2.91%(625명)인 것으로 타나났다. 2022년 3.5%(667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 연령은 40대가 38.8%로 가장 많고, 50대 25.4%, 30대 22.6% 순이었다. 20대 이하는 4.8%였다.  

 

사역 대상, 현지인이 85%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 대상은 해외 현지인 85.3%,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6.7%, 국내 외국인 3.9%,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 2.4%, 기타 1.7% 등이었다.

사역지는 아시아가 1만 2889명(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1,410명 포함)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하며, 북미 2333명(10.6%), 유럽 1,911명(8.7%), 아프리카 1844명(8.4%), 중남미 1000명(4.5%), 중동 991명(4.5%), 남태평양 686명(3.1%), 기타 352명(1.6%) 순이었다.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은 “선교 전반에 드러나고 있는 선교사의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선교 헌신자의 부족 문제가 앞으로 한국 선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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