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박명수 교수·김동춘 목사 발제

지난 3월 8일 경동교회에서 ‘3.1운동과 기독교,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사진=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지난 3월 8일 경동교회에서 ‘3.1운동과 기독교,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사진=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지난 3월 8일 경동교회에서 ‘3.1운동과 기독교,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3.1운동을 조명한 김동춘 목사(서울제일교회)는 “북간도 지역은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도 꾸준하게 항일운동이 있었고, 3.1운동 이후에도 지속적인 독립운동으로 연계되어 진행됐다”며 기독교계가 독립운동의 주축 세력으로 활약하며 민정과 군정의 통합, 지방자치단체와 자치군이 설립되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갔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간도의 교회들은 국권 회복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1918년 9월 말부터 11월까지 함북노회 특별회를 4차례나 개최하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918년 12월에는 캐나다장로회의 선교사들과 각 교회의 대표자들이 발기인이 되어 독립운동을 위한 연합을 결의하고 성탄절을 맞아 전 간도 지역 교인들이 함께하는 연합기도회를 용정교회에서 개최했다. 이후 1919년 3월 13일 용정 지역의 장날이 열리는 날에 북간도의 모든 사회, 교육, 종교단체 지도자들이 망라된 ‘조선독립의사부’의 지도 속에 독립을 선언하며 만세시위운동을 전개했다.

김 목사는 “시위를 주도한 집행부의 대부분이 기독교계 목사, 장로들이었다. 대회장에 김영학 목사, 부대회장에 구춘선 장로 등 집행부의 대부분이 기독교계였고, 시위를 주도한 청년들도 기독교계 학교인 명동학교, 영신학교, 창동학교 학생이거나 출신이었다”며 “북간도 3.1운동 모든 과정의 기저에는 기독교 단체와 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3.1 정신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제한 박명수 명예교수(서울신대)는 “3.1 정신이라고 하면 단지 일본과 싸운 것을 생각하지만 이것은 일차원적인 것이다. 3.1운동은 보다 고차원적인 운동으로 한민족이 과거 봉건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는 사건”이라며 기미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헌장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미독립선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줄에 나오는 우리가 '독립국임과 자주민'이라는 것”이라며 “자주민은 자유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천부적인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국과 자유민은 동양에서 나온 개념이 아니다. 이것은 성서에 기초한 서구 기독교 문명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헌장에서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나라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다. 전문에 신인일치로 세우진 나라이며, 7조에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나라라고 언급하고, 선포문에 대한민국은 앞으로 세워질 신국의 기초라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 한민족은 시대에 따라서 다른 정치이념을 택했다. 1917년 세계는 볼셰비키의 공산주의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즉 민주주의로 나뉘게 된다. 한민족은 볼셰비키의 공산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택한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기독교와 민주주의가 다 같이 발전한 나라”라며 “1919년 4월 11일 발표된 대한민국 임시헌장 7조에는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로서 국제연맹에 가입하여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의 일원이 되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는 큰 꿈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3.1 운동의 꿈은 1907년 대부흥운동 이후 한국교회가 가졌던 꿈, 아시아의 복음화와 더불어 우리 민족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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